제 4 부 너를 위한..
슬비에겐 어떤 말을 하며 선물을 줘야 하지?
슬비에게 .. 자신은 없다.
난 그녀를 자랑하고 싶고 내세우고 싶어 늘 어딘가 데려 가면..
그녀는 늘 말이 없었고..빛을 잃곤 했다.
슬비는 어쩜 나를 위해 빛나는 별 같았다.
오직 나만을 위해..
그렇게 믿고 싶은게 솔직한 내맘이군..
"자 다들 안녕히..주말 잘 보내세요..네에~그럼.."
아직 회의중인 사람들을 뒤로 하고는 나왔다.
어차피 내일은 끝을 냈으니.다음은 알아서 잘 하겠지..
아! 아직 햇살이 따뜻하네..
"슬비! 잠시 나하고 .."
"우석씨,전 약속이 있어요.미안해요..급한게 아니면.."
"음..우리 이번일 때문에 어쩜 출장을 가야 하는데..
에이전시 쪽에서 슬비가 오길 바라는 눈치라서.."
"뭐라구요? 제가요? 그건 2팀에서 하는일 아니에요?"
"현재 2팀 업무가 많고 해서..우리팀에서 가야 하는데..
같이 갈수 있겠지?"
우석씨랑 출장을... 일때문이긴 하지만..
"저.. 좀 생각을 해 봐야 겠는데요.당장은 좀.."
"슬비씨 아직 거기 있어? 어이 김대리!"
"네 부장님.여기요.. 잠시 다시 들어가야 겠는데.."
"휴우..할수없죠.뭐.."
난 부장님과 2팀장님의 권유에 하는수 없이 가겠다고는 했다.
하지만...
"넌, 무슨 생각하고 걸어? "
"민아..잠시 생각 할께 있어서..일찍 왔네.."
"음..점심은? 난 아직인데..잘 됐네..그럼 가자..자 숙녀 먼저.."
민이는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내게 웃으며 차문을 열어 주었다.
무슨일 이지? 민이가 평소와는 다른것 같다.
"자아.이건 내 여행 선물이야.."
민이가 건네 조그만 상자에는 파란 빛이 있었다.
햇볕에 반짝이는 블루 사파이어..
그렇게 투명해 보일수가 없었다.
"어머! 너무 이쁘다.고마워.."
"뭐.별루..그냥 어쩌다 보니.."
좀 무드있게 말해주면 어디 덧 나나?
꼭 어디서 귀찮은 물건 하나 주은것 처리 하는것처럼..저게 뭐야!
그래도 이쁜것 이뻣다. 주는 사람 마음이야 모르겠지만..
갑자기 민이는 차를 세웠다.
"왜?"
"아냐.목걸이 줘봐.."
주고 뺏어가는 심보가 뭐야..
"자! 난 뭐 별로네.."
"어휴, 너 또 삐졌지.. 내가 걸어줄께. 이리와.."
"예쁘네.."
"목걸이만 이쁘겠지 뭐.."
"아냐. 네가 해서 더 빛난는걸..음..그런데 옷이 좀.."
"그래, 오늘은 너 공주 대접 하마..자 가시죠.."
민이는 날 옷가게에 데려 가선 이런저런 옷을 입히면서 흐뭇해 했다.
민이가 이쁘다며 칭찬한 옷은 네이비 정장이였다.
블루 사파이어와 네이비라..
거울에 비친 내모습에 나보다 민이가 더 흐뭇해 했다.
"너 무슨일인데..나한테 왜이래..너 뭐 잘못한거 있지.."
"아냐..늘 너한테 이러고 싶었어.정말이야..후후.. 너 이쁘네.."
"오늘은 슬비 널 위한 날이야. 너를 위한.."
오늘 민이는 뭔가 다른것 같다.
"저, 민아..." 물어 봐야 해.. 지금...
"음. 뭐? 배고파서 그래? 다왔어. 저기야.."
"아냐.." 에구. 이 바보..멍청이..
그는 엘리버이터의 맨위층을 눌렸다.
다행히 우리둘밖에 없는 엘리 베이터..지금이라도..
"민아, 너, 나 사랑하니?"
이런..엉겹결에 불쑥 말해 버렸네..
민이는 웃고 있다. 나두 미쳤지..뻔한걸 왜 물어서 이 고생이람..
"슬비 넌? 넌 나 사랑하니?"
"음 난..예전부터 널 사랑했어..이건 내 진심이야.."
그는 날 끌어 안고 내게 이렇게 속삭였다.
"난.. 자신은 없지만 널 사랑해.."
더 이상의 말도 필요 없었다.
그래..민이에 대한 내 사랑이 그리 나약하지는 않았어..내 사랑이..
"자,이제 내려야지.."
민이가 안내한 곳은 이태리 식당 같아 보였다.
내가 스파게티를 좋아하는걸 아나?
이렇게 맛있는 스파게티가 있을까? 아니,지금은 돌을 먹어도 맛있겠는데..
기분이 좋아 어쩔쭐 모르는 슬비는 참 귀여워 보인다.
슬비는 좋고 싶음이 얼굴에 늘 나타난다.
슬비옆에 있으면 행복하다..
"참, 민아.. 나 어쩜 월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 출장 갈지도 몰라."
"음..회사일이 바쁜가봐.."
슬비는 또 종알대며 얘기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우석이란 이름을 들었을때 난 ..
"뭐야! 그 남자하고 둘이 간다고?"
"음,회사일이니까.."
"그 남자라니? 민이 네가 우석씨를 어떻게 알지?"
약간의 침묵이 흐르고 있다.
뭘까? 왠지 무거운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