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6일-겨울 ‘맛’ 좀 보실래요?
8000원 안팎이면 찬바람도 잠시 멎는다.
매콤한 국물에 스르르 녹는 두부, 아삭아삭 김치까지.
순두부찌개 말이다.
6자회담 미국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도
이 맛이 그리웠던 듯.
주한 미대사 재직 당시를 추억하며 띄운 서신에서
“이렇게 추운 겨울엔 서울에서 순두부를 먹고 있으면 좋을 텐데”
라고 입맛을 다셨다.
겨울엔 배꼽시계가 울릴 시간도 되지 않았것만
뽀얀 김이 서린 음식점을 그냥 순순히 지나칠 수 가 없다.
그 유혹의 냄새를 뿜는 황홀한 겨울맛.
엄동설한 입맛 쩝쩝.
맑고 시원한 생태탕,
김 무럭무럭 순댓국,
시큼 칼칼한 뽀글뽀글 김치찌개,
매콤새콤 무교동낙지볶음,
천불나게 매워 머리에 쥐나는 마산아귀찜,
입 안에 바다향기 매생잇국,
비릿 상큼한 통영 굴,
꾸덕꾸덕 갯바람 맛 구룡포 과메기,
엇구수하고 고릿한 자글자글 청국장,
코끝 찡∼ 눈물 찔끔! 목포홍어,
쫄깃쫄깃 혀에 감기는 벌교꼬막,
우두둑! 뼈 분질러 쌓는 재미 감자탕….
겨울 ‘맛’ 좀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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