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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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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비싸다.


BY 마가렛 2022-08-19

얼마만에 스스로 요리를 만들어 보는지 모르겠다.
요리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남편 출근하고 서둘러 어제 산 코다리를
손질했다. 마음이 변하면 또 미루게 되니 얼른 하고 다음 순서로
넘어가야 한다.
코다리는 나보다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이라 한번씩 제대로 만들어 본다.
한 여름은 너무 덥다는 핑계로 음식도 간단하게 차리고 시판 냉면과
들기름 막국수도 여러번 간편조리해서 먹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좀 물리기도하고 이젠 아침,저녁으론 바람이 달라져서 이전만큼 불쾌지수가 높지 않으니 움직일만 하다.
음식솜씨가 뛰어나진 않지만 타박 받을 정도는 아니고 대충 할 수 있는 건 레시피에 맞춰서가 아닌 대충의 재료와 손 맛을 합하면 먹을 만한
맛이 나오니 이게 주부의 짠밥과 상관관계가 있는게다.
코다리는 잘다듬어 토막을 내서 소금과 미림을 넣은 물에
20분 정도 자박자박 담궜다가 양념장에 넣어 토막 낸 무와 함께
졸이면 맛이 그런대로 괜찮다.
집간장을 조금 넣어주면 진간장만 사용할 때보다 깊은 맛이 나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각이다.
멸치육수대신 다시마물을 사용하고 다진마늘 보단 통마늘을 썰어서
사용하는게 뭔지 모르게 깔끔하다.
우리나라 찌개나 조림은 한번 더! 끓여서 먹는게 맛나다.
김치찌개도 첫날보단 다음 날이 맛있고,
코다리조림도 아침에 해서 저녁에 한번 더 끓이면 맛나다.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요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할인되는 카드를 찾아서 쓰거나 세일상품에 주력한다.
조금 피곤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주부의 사명감으로 음식은 적게 만들어 음식물쓰레기도 가능한
최대한으로 줄이려고 노력한다.
어쩌다 냉장고 야채박스에서 튀어나오는, 무른 야채를 발견하면
내탓이요! 하면서 꾸짖는다.
당분간은 마트가는 것도 자제하고 냉장고를 매일 체크하면서
냉장고 문에 기록을 해야겠다.
호박하나에 4천원에 가까운 가격에 놀래고
알배추가 5천원에 다가가니 눈이 튀어 나온다.
사과는 5개 한봉지에 만 5천원이 넘는다.
날씨 탓에 물가도 오르지만  추석도 점점 다가오니까 물가가
더욱더 그네뛰기를 할텐데 서민들이 편하게 살 날은 언제나 올까요?

모든게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