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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0일-여름밤 사랑은 고행일 뿐.
BY 사교계여우 2022-07-20
7월20일-여름밤 사랑은 고행일 뿐.
시골집 마당 평상에 누워 별 헤는 밤.
초롱초롱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려
정수리에 박힐 듯한 싸라기별.
이름 없는 작은 별들이라
모조리 ‘잔별’이라고도 한다.
우윳빛 ‘하늘의 강물’ 은하수(銀河水).
남북 하늘을 가로지르는 ‘은빛 납작접시 띠’.
‘미르(용)가 사는 시냇물’ 미리내.
헤라여신의 젖이 하늘에 흐른 자국,
밀키 웨이(Milky Way).
하늘에 핀 자운영꽃밭.
내 가슴에 시리게 박힌 얼음조각.
명치에 깊숙이 꽂힌 은침 대침.
그나저나 요즘들어
부쩍 많아진 매미 울음소리.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
(안도현 시인).
수컷이 암놈 부르는
‘타는 목마름의 러브콜’.
땅속 굼벵이 생활 3∼17년 만에
땅위 삶은 길어야 한 달.
저마다 나무 진물로 목 축이며
판소리 춘향전 사랑가를 불러댄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세상 모든 수컷에게 사랑은 고행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