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8일-오스카 와일드는 말했다
‘우르르 쾅쾅.’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비가 쏟아졌다.
아침부터 웬일이람.
동료와 만나
“아열대가 됐다더니 비 오는 것도 꼭 동남아 같아졌다”며 웃었다.
웃다 보니 동료의 목 뒤로 축축한 땀이 배었다.
문득 그 넥타이가 부담스럽게 보인다.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다.
잘 맨 넥타이는 당신의 인생에서
성실함을 보여 주는 첫 심벌이라고.
하지만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옷차림이야말로
가장 센스 있는 행동이다.
청와대부터 항공사, 백화점, 은행까지
곳곳에서 ‘노타이 근무’에 들어갔다.
이른바‘쿨비즈(Cool Biz)’ 패션.
올여름엔 넥타이를 풀고 체감온도를 2도 낮춰 보자.
‘노(No)타이 쿨맵시’ 복장이 대세라던데,
반바지 정장은 언제쯤 보편화되어
직장인들의 여름을 달래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