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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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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래서


BY 봄봄 2022-05-04

벚꽃나무 아래서 쉼을 갖는다.
할머니와 손자가 땅바닥을 살핀다.
네잎크로버를 찾는걸까?
한참이나 땅을 뒤집더니 손자의 채근에
할머니는 손자와 자리를 뜬다.
벚꽂나무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간간하게 불어오는 오월의 바람과
이름모를 벌레가 나의 시선을 잡는다.
"안녕!" 인사를 하니 멈짓 하더니 손살같이 도망을 친다.
길양이가 어슬렁 산책을 한다.
한참을 정지상태로 앉아있더니
갑자기  앞발로 땅을 판다.
고양이 2가 등장한다.
파놓은 곳에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고양이 1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두리번 거린다.
나와 시선이 마주쳐도 아무 반응이 없다.
무심한 고양이
고양이들이 갑자기사라졌다.
콩콩이를 타는 소녀와
자전거를 끄는 엄마가 언덕길로 내려간다.
벚꽃나무 사이로 오월의 해가 나를 비추며 웃는다.
알맞은 기온과 바람
지금은 눈이 감길거밭은 오후의 시간
툭툭털며 일어서는데
뒷편에서 할머니와 손자가 웃으며
숨바꼭질을 한다.
나도 숨바꼭질을 하고 싶다.
나에겐 손자가 없지만 그 언젠가 손자가 생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