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7일-봄은 왔지만 ‘10점 만점에 5점’
뽀얀속살. 겉은 바삭
“이 고등어 굽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여”라는
서울 종로구 피맛골 골목 고갈비집 아줌마의 쓴웃음.
“하필 오늘 헤어지다니…”라며 뛰어가는
‘실연녀’의 눈물.
“우리 엄마 좀 찾아주세요”라며
울부짖는 꼬마의 두려움.
하루 종일 왕왕거리는 10대 청소년들의 폭행 소식.
아직 ‘어색한’ 북한….
눈부실수록 더 잘 보이는 우리네 비극.
봄날의 슬픔은 ‘춘곤증’만이 아니었구나.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나야 봄이 온다. 아직은 이른 봄.’
법정 스님의 책
‘아름다운 마무리’에 나오는 말.
아직 꽃이 피지 못했는데 스님 어이 일찍 가셨나요.
스님이 떠나신 서울 길상사에는
유달리 바람이 세게 불었습니다.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던 신자들은
“바람도 울부짖는다”고 하더군요.
주말 스님이 남기신 맑은 문장으로
목을 축여 볼까 합니다.
‘무소유’ 가르침 새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