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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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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5일-포근함을 얻은 자의 여유


BY 사교계여우 2022-03-15

3월15일-포근함을 얻은 자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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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엔 봄향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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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부드럽다.
 겨우내 품고 있던 독기가 한풀 꺾였다.
앙상한 가로수 가지에도 곧 초록빛이 움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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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로 데이트를 나서거나
노점에 즐비한 물건들로 눈요기를 하기 좋은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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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햇살을 쬐며 마시는 커피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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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파스텔톤 스카프를 사러 나서는 것으로
봄맞이 채비를 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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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좋았지.”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당신 손에 그때로 돌아갈 수 있는 티켓이 들려 있다면.
잠시 망설이지만 많은 이가
“다시 돌아갈 마음은 없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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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사들은 더 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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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을 겪는 20대에는 스무 살을
청춘의 꽃이라 부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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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봄에 지난 계절에 대한 아쉬움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이도 포근함을 얻은 자의 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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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어린이집은 개그 콘서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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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병아리 하나가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왜 병아리인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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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병아리가
 “엄마 아빠가 닭이잖아.”


까르르∼ 웃음이 온 방 안에 물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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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면 엄마 아빠의 엔도르핀,
할아버지 할머니의 불로장생약.
이런 기쁨을 많은 가정이 못 누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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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1.19명의 또 다른 그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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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서 이모가 될 거야.”
 이모 집에 다녀오는 길에 아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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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야단치는 엄마와 달리
항상 예뻐해 주는 이모가 좋은 모양이다.
 
동생이 아이를 낳으면 이모가 되는 거라며
“꼭 이모가 될 수 있을 거야” 했더니 신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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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커서 뭐가 될 거야?”
내가 ‘크면’ 할머니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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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세상일이 바쁜 너희에게
 “따뜻한 봄이야. 산책하자”며 투정부리게 되겠지.
 “따뜻한 봄이야. 산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