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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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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냄새같은 날


BY 마가렛 2022-02-11

밴드 창에 부고가 뜬다.
모임 맴버중 한 명인 동생의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단다.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
고민을 하다가 함께 시간을 맞춰 보자고 했다.

모임의 친구가 전화를 한다.
거리도 멀고 확진자도 많이 나오는데 괜찮겠냐며
낮은소리로  부의금만 내고 오지 않아도 된다며
 자기가 그런말을 했다고는 알리지 말란다.ㅎ
늘 유쾌하고 남을 배려하는 건강한 친구의 목소리에
이참에 얼굴 보는것도 괝찮다고 약속 장소를 정했다.

친구가 미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장례식장 입구에서 다른 멤버를 만나자고 제의를 해서
은쾌히 수락을 했는데
한 언니가 전화를 한다.
언니도 나를 먼저 만나고 싶단다.
장례식장에서 만나고나서 애프터 할 시간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다는 언니가
오래간만에 옛동네로 오는 나를 그냥 보내고 싶지 않는 마음일게다.
평소에 포근하기 보다는 쿨한 언니가  나를 챙겨주는
마음이 와닿아 더욱 고마움을 느낀다.
모처럼 전철을 타고 이동을 하는데 짧은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포도주와 사람은 오래된 것이 좋다는 그런 생각에 갑자기 어디선가
바람냄새가 스쳐가는 듯하다.
바람냄새
사람냄새
좋은 냄새가 늘 내곁에서 맴돌길...ㅎ

좀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했다.
모처럼 좋은사람들과 만나 헤어짐이 아쉬웠지만 시간이 나를
재촉하기에 자리에서 일어설 수 밖에 없었다.

잘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내려는 나의 마음을 먼저 알아챈
친구가 톡을 보냈다.
언제나 나보다 앞서서 챙겨주는 친구
오늘 만나서 무척 반가웠어
좋은 날 또 보자~^^

바람냄새같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