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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끝판왕


BY 가을단풍 2021-11-19

싸움의 끝판왕은 맨 마지막까지 살아 있는 사람이다.
여기는 건양대학교 병원이다.
우리 친정 부모님 살아계실때 어지간히 싸우시더니 당당하게 승리하셨다.
이겼다.
싸움의 끝판왕 시아버지.
이른 아침 눈을뜨고 시아버지 주무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잘 생기셨다.
우리 남편인물은 쨉도 안된다.
만세!
아버님 만세!
어뗴! 좋아?
며느리 차지해서 좋아? 사돈 이겨서 좋냐구?

지난 목요일이었다.
아버님댁에가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던 중 느낌이 이상했다.
뒤를 돌아다보니 아버님께서 부엌바닥에 않아 계시다가 느닷없이 뒤로 넘어가는 것이었다.
재빨리 머리를 받쳐드는 바람에 땅에 머리가 닿지는 않았다.
그러나 노인이 가만히 있다가 되로 넘어가는 것은 뇌에 이상이다.
저녁을 차려드리니 약간의 토기가 있었다.
서둘러 병원으로 이송.
동내 병원에서 툇짜
대학병원으로 가라했다.
이곳 건양대에와서 검사결과 역시 뇌 혈관이 두세군데나 손상이 있었다.
그런데 더한것은 췌장암 말기였다.
친정아버지가 전립선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사이도 좋으셔.
시아버지는 췌장암. 두분다 암이니 나원 참.
아버님께서 통증을 견딜 생각을하니 앞이 캄캄하다.
우리 친정아버지랑 그리도 싸우더니 ..
나는 왜 시아버지가 우리 친정아버지를 적수로 두셨는지 이제는 알것같다.
양가 부모님은 서로 연세가. 비슷하다.
올해 살아계시면 시어머니 91세, 시아버지 88세, 친정어머님 86세, 친정아버님84세.
연세가 서로 비슷하고 ,아버님들이 서로 공직에 계셨고
혈액형이 두 아버님은 에이형, 두어머님은 오형
서로 비슷하다보니 통하는 것이 많은 반면 적수도 되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치루어지는 각종 문화행사 향상 네분이 손잡고 다니셨다.
두 어머니들이 엿장수를 좋아하셔서 백제 문화제 행사를 할때마다 엿  장수 구경에
열을 올리셨다.
나는 남편하고 사네 마네 갈등을 겪는 동안에서 사돈끼리 고수톱을 즐겼다.
사돈 똥먹어요. 사이구 사돈 쌌내~
자식들이 서로 갈등을 하거나 말거나 잘도 즐기셨다.
가끔씩 시어머니가 남편과 나 사이에서 내 편을 들어주셨다.
그러나 우리 친정엄마는 남자면 다 좋았다. 무조건 사위 편이었다. 사위가 남자기때문이다.
그렇게 끝까지 잘 지냈으면 좋았으련만 언제부터인가 쌈판이 벌어졌다.
그때는 분하고 원망스러웠지만 이제는 알것같다.
왜 그렇게 시아버님이 친정 부모님을 미워하고 나를 미워했는지를..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나를 분석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된것은
우리 시부모님이 나를 상대로 친정에 싸움을 거신것이다.
며느리 너 내꺼야!
친정부모는 부모대로 딸 너 내꺼야!
서로 비슷하게 사이좋게 놀다가 감정이 상해서 쌈판이 벌어진것이다.
꽤 긴세월 아버님 어머님이 나를 미워하셨다.
나는 늘 성실했다.
도형심리를 공부하면서 내 성격을 분석해본 결과 나는 네모형(실천형)이었다.
최고의 성실함과 약속도 잘지키고 정직하며 모범적인 성격이라고 진단했다.

  연세가 서로 비슷하니까 돌아가시는 것도 비슷하다.
친정어머니 돌아가시고,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이제는 시아버지만
남으셨다.
진작 알았으면 시어머니가 덜 슬프게 돌아가셨을텐데.
그것을 친정부모가 다  돌아가신 후에 알게 되었다.
  친정부모가 몽땅 돌아가시고 나니 시댁으로 돌아갈수밖에 없는 내 성실성에 다시 흠집을 내고 싶지 않았다.
시아버지를 정성껏 돌봐드렸더니 나를 향했던 미움과 분노가 많이 삭혀진듯 했다.
지금은 그냥 순한 양.
그래서 시어버지 너 좋냐?
사돈 이겨서 좋냐?
며느리 차지해서 좋냐?
시아버지! 이겼어. 사돈 이겨서 좋아?
며느리 너 가져. 벌써부터 네꺼였어.
알고 있었지.
나쁜 병은 걸려도 암이나  걸리지 말지~.
  막내 시누이가 며칠  자기 아버지 병수발을 했다.
밥도 못먹고 힘들어 죽는 다고 울쌍이었다. 내가 당첨될수밖에 없었다.
나는 며칠 병수발을 들어도 꿈쩍도 않는다.
나는 이미 병수발에 도가 텄다.
"야 니 올케는 꿈쩍도 안하고 잘한다이.."우리 남편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막내 시누이가 화가 났다.
"오빠는 뭐, 언니가 이렇게까지 된 것은 그 많큼 겪었다는 건데 그거 알어 오빠 ."
"아버지는 오빠가 해."
시누이 셋이 많은 것을 내편되어 있었다.
우리 남편은 너무나 무섭워겠지.
"야 ! 니 언니가 잘하는데 왜그랴 -"
아구 슬프네
새벽부터 찔찔 짰다.
에구 에구 이제 안짤려고 했는데.
한해에 부모가 두분씩이나 돌아가시고나니 너무 눈물을 흘려서인지 덜 울게 되었다.
눈물의 량이 많이 줄어든것 같다.
  울 남편
그는 딱 돈버는 남자였다.
시어머니가 70세 안쪽에는 내편을 들어주었으며, 시누이들 셋이서 내편을 들어주어 가끔씩 내 남편을 다스려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내 남편은 그냥 돈버는 남자로 만족해야지 , 그는 나쁜게 아니고 나랑 너무 달랐다.
내가 비정상일수도 있다.
내가 그랑 살면서 이만큼 힘들었다면 그도 나랑 살면서 그만큼 힘 들었을 게다.
그에 편은 가족이 들어주지 않고 공주 시민이 들어 주었다.
나는 내 딸이 내편을 들어주고,시댁에서 시누이들이 내 편을 들어주었다.
이제와서 원망도 미워할것도 없다. 서로 달라서 그런걸 어쩌란 말인가?

  시누이들은 이미 자기 오빠가 부모 수발을 못한다는 것을 안다.
시아버지 역시 모를리가 없지.
"나를 가르키며 자네가 해야지. 아들은 헛거여."
막내시누이가 울먹 울먹,,,,,,,,,,
대학병원에서 퇴원을 권유한다.
어떻게해야 할지...아버님은 집으로 가고 싶어 하시는데
통증 때문에 집은 어려울 것 같고 우리 남편은 벌써부터 요양병원을 추천한다.
나는 호스피스를 권유한다.
사람의 마지막은  "존엄성의 원리"를 벗어나지 말았으면 좋겠다.
친정아버가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시면서 통증 때문에 길게 고생을하셨다.
"존엄사" 일체의 존엄사는 호스피스라는 생각이 든다.
국가에서 혜택을 주는 것인데.

  요즘 병원 생활은 예전에 비하면 참 편리해졌다.
컴퓨터도 쓸수 있어서 학교 과제를 몽땅 해치웠다.
지금 3학년 2학기 심리학과 대학생답게 차질없이 과제 수행중이다.
리포터 쓰는 기간이라 제법량이 많다.
어쨌튼 오늘 많은 것이 결정된다.
싸움의 끝판왕 시아버지!
최대한 존엄하게 고통없이 돌아가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