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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1

8월7일-입추(立秋).


BY 사교계여우 2021-08-07

8월7일-입추(立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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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칠월초아흐레. 
곡식이 여무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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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 
무더위 속에 맞는 입추(立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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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말복이 남아 있지만 
아침저녁으론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절기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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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초입을 알리는 절기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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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는 수그러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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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라 
맑은 날씨가 이어져야 풍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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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는 입추가 지나 비가 닷새 이상 내리면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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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에는 관리에게 하루 휴가를 준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아득한 그때에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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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가락처럼 늘어진 열하(熱夏) 아스팔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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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새벽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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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출째 혀 빼물고 있는 울타리 호박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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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마루 어르신들 끄덕끄덕 졸음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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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집 장독대 아래 가득 핀 
분꽃 과꽃 채송화 봉숭아 옥잠화 맨드라미 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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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마다 물놀이 아이들 노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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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산길 하늘하늘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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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한 줄기 선선한 바람. 
바람꽃 타고 빙빙 고추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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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산사의 스님들도 
일제히 하안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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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망을 메고 산문을 나서는 스님들 등 뒤로 
매미 울음이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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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울음은 수컷이 암컷을 부르는 ‘사랑의 노래’. 
도심 매미 소리가 시골 매미보다 13dB 정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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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을 뚫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려 
필사적으로 악을 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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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사랑은 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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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은 생뚱맞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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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않을것 같았던 
이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