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름을 잘기억 한다.
만나는사람마다 이름을 정겹게 불러주니 친밀감을 느껴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만나는 사람의 이름은 물론 아이들 이름까지 기억하며
뜻하지 않은 안부를 물을 땐 나의 눈빛이 달라지고
고마워진다.
사람을 잘 기억하는 사람,즉 사물을 잘기억 하는 사람이 있고,
이름이나 명칭을 또렷하게 잘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둘다 잘 기억하는 사람은 아주 큰 장점을 지닌 사람이다.
난 사람을 만나면
그사람의 인상은 잘 기억하는 편인데 이름은 기억을 잘 못한다.
그래서 만나면 반갑게는 인사를 나누지만 이름을 불러주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런데 처음만나고 나서 두번째 만났을 때 상대방이 나의 이름을
불러주면 난 김춘수 시인의 꽃이 생각난다.
여고생 시절때도
우연히 복도에서 만난 과목담당 선생님이 아는척을 하시며
인사를 불러주면 그때부터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고 그과목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결혼생활이 녹록치 않은 친구가
평소에도 자기이름이 마음에 안 들고 싫다고 하더니
결국은 개명을 했다.
개명까지해서 좀 다른 삶을 살면 얼마나 좋으련만
생각만큼 그렇지 못하니 속상하다.
난 남편과 싸우거나 내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남편의 이름끝에 씨 자를 붙여 사무적으로 부른다.
그러면 깜짝 놀라면서 집중을하니거나
좀더 냉철하게 대하니 서로에게 좋은거 같다.
카톡이 울린다.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그룹의 아이들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서 기도문을
매일 보내주는데 참 고맙다.
고마움에 나도 언니의 이름을 불러본다.
♡♡언니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