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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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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세상살기싫다)


BY 큰돌 2020-06-05

옥이 나이 올해61살 환갑이다
예전같으면 오래 살았다 환갑도 크게하고 자식들이 옷도 해입고 동네친구들 어른아이들 할거 없이 다모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고 먹이고 저녁이면 흔들거리고 주정뱅이도 난리치고 ㅎㅎ참 세상 좋은세상이다
언제 그렇게 세월이 옥이를 이렇게 여기까지 오게 했는지 ,,어른들이 종종 40은40키로로 50은 50키로로 세월이 지나간다하고  총알같기도 하다고 한다  그런 나이를 옥이는 들었다
어찌 살아왔나 아픈 옥이는 병원비를 아끼려 안가고 밤새 아파울면서 모았고 신랑은 밥을 한공기 먹으면서 밥값을 줄였다 깍뚜기를 엄지손톱만큼 잘라서 담궜다 그러면 오래 먹으니까 ,,남의 야채가게가서 버려진 배추잎을 주워다 김치를 담고 그 돈으로 적금을 들고 좋아했다
두부는 비싸서 대신 콩나물로 일주일을 버티고 겨울이면 연탄구멍을 꼭 막고 신랑올때까지 옥이는 달달 떨고 웅크리고 앉아서 연탄값으로 월세방값을 냈다  임신해서 크림빵을 먹고 싶어 잠을 새운적이 있었다
꽁보리밥을해서 먹고 남은돈으로 은행에 갔고 년말이면 신랑한테 통장 몇개 내 놓고 웃으면서 소리내서 웃었던 옥이다
옥이는 그러면서 행복해 했다 매일 즐거웠고 통장을 보며 내일을 생각했던 옥이인데 옥이가 자살을 했다
지독히도 더운 여름끝자락에서 옥이는 약을 먹었다
그리고 두줄기 눈물을 주루룩 흘리지만 입가엔 웃음이 번졌다
(그래 잘 했어 옥이야 정말 잘했어 옥이야 잘했어 정말 잘 살아왔어 네가 어려서 부터 살고 싶단 60을 살았으니 대단해 옥이야   어려서 고생고생했지만 시집와서 사랑받고 잘 살아왔으니 행복했지? 이제 그만 사는거야  신랑이 고생하고 가슴아프겠지만 그것도 그 사람의 몫인걸 ,,옥이는 이게 몫일것이고 그 동안 아프면서 잘 견뎠어 이제 자기만 하면 되 눈을 감고 아무생각도 없이 그냥 자면 끝나는거야 )옥이는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면서 듣던 음악도 끄고 컴도 껐습니다 그리고 거울을 보고 얼굴을 보고 웃어보였습니다  둥근얼굴에 그래도 앳된 얼굴로 주근께 많은 옥이 얼굴은 여전이 귀엽습니다 옥이는 방안을 둘러보고 침대로 가서 누었습니다 약알이 여기저기 흩어져 굴러떨어졌고 약봉지도 선풍기바람에  아직도 날아다닙니다 냉장고 밑으로 식탁밑으로 알약들이 옥이 눈에 들어옵니다 얼마나 있었나 신랑이 흔들어깨웁니다
(ㅇㅇ야 일어나바 눈떠바 멀했어 응??약 먹었어 언제 이랬어?일어나 일어나 일어나~~~일어나바~~왜 그래 난 어쩌라고 그래 왜 그래 참아보라했잖아 일어나 병원가자 응 병원가 )신랑이 제 정신이 더 없어 보입니다
옥이는 가만히 눈을 뜨고 웃어보입니다 그리고 말을 합니다
(여보 이제 난 갈래 너무 힘들었어 지금 난 너무 행복해 이처럼 아무생각 없이 맘이 바닷속처럼 고요하고 행복한거 첨이야 신고 하지마 제발 난 60까지살고 싶다 했잔아 여보 부탁이야 제발 나 이대로 보내줘 응 그냥 가고 싶어 이젠 더 살고 싶지않아 )신랑이 울며울며 옥이를 안고 흔들기만 합니다 아직은 옥이가 정신이 있습니다 신랑은 여전히 울며 옥이를 안고 몸부림을 칩니다 옥이는 흔드는대로 눈을감고 울고 있습니다
(그럼 경찰부른다 내 말 안들으면 )신랑이 말하자 옥이가 다시 눈을 뜹니다(부르지마 부르면  동네가 다 알거고 그럼 나 죽고 나서 당신 어디로 가서 살려고 그래 그러찮아도 말 많은 동네인데  당신이 이겨내겠어 부르지마 제발 날 나줘  그리고 당신도 건강한 여자 얻어서 짧은기간이라고 편히  살아봐야지 그동안 나 때문에 맘 고생 평생 다하듯 하고 살았잖아 고맙고 사랑하고 잊지 않을거야 여보 ) 신랑은 옥이의 몸이 늘어짐에 따라 신랑은 119도 경찰도 못부르고 옥이 옆에 가만히 눕는다 그리고 옥이는 조용하다 그리고 옥이는 마지막 생각을 한다 이제 자기만 하면 된다고 그리고 정말 아무소리안들리는지 고요함을 옥이는 즐기는듯하다
얼마나 지낫을까 옥이가 몸을 뒤틀고 구부리고 헛구역질도하고 신랑을 찾기도 한다 신랑이 얼른 말한다(이제 병원 갈까 응?옷 입고 가자 병원가자)옥이가 끄덕인다 (옷입자 얼른)신랑이 다급하게 다그친다 옷을 가져다 입히려 하자 옥이가 말한다 (내가 입을수 있어 아직 갠찮아 혼자 입을께 ) (그럼 입어 내가 차 가져올게)신랑이 옥이를 한번 안아주곤 급하게 나가는걸 옥이는 지그시 보면서 겨우겨우 분홍색원피스를 입는다 큰돌이가 옆에서 옥이를 핥아준다 옥이가 큰돌이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한다 (큰돌아 아줌마 갠찮아 큰돌이 알지 아줌마가 우리 돌이 사랑한거 그 동안 고맙고 많이 사랑했어 아줌마가 우리큰돌이 잊지않을거야 그러니까 건강하게 아저씨하고 살아야 해 알았지 사랑해 돌아) 큰돌이가 우두커니 옥이 눈을맞춘다
옥이가 현관을 지나 대문을 넘어 차에 올라탄다 신랑이 부릉 출발한다 옥이는 차안에서 멈칫멈칫 정신을 놓은다
(정신들어 응?ㅇㅇ 아 정신차려 지금 병원가고 있어 조금만 참어)옥이는끄덕인다 병원도착 옥이는 정신을 차리여 눈을뜬다 응급실이 눈에 들어온다 언제 약을 드셨어요"어디서요"얼마나 먹은거 같나요" 이리오세요 환자가...그리곤 옥이는 정신이 없다 한참후에 옥이가 눈을뜬다  환자분 정신드세요 이름이 머예요 지금 여기어딘지 아세요 옥이가 끄덕인다 간호사가 다시 말을 시킨다 이제 큰 병원으로 후송할겁니다 정신 놓지마세요 그리고 옥이를 병원차로 옮깁니다 옥이가  큰 병원으로 갑니다 애앵 소리도 간혹 들리고 간호사가 말을 시키는것도 간간이 들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소리를 듣습니다 :환자분 도착했어요 정신 드세요 이제 옆 침대로 옮겨야 하는데 스스로 할수 있나요? "옥이가 대답한다 ""할수 있어요 제가 옮겨갈게요"옥이는 스스로 옆으로 몸을 굴려서 옆 침대로 눕는다 신랑이 사색이 되서 옥이와 눈을 마주친다 이젠 정도 아니고 겁도 없어 보인다 세상이 무슨 일이일어난데도 신랑은 관심조차 없는듯 옥이만 처다본다 간호사들이 옥이 실은 침대를 응급실로 밀고 들어간다 점점 떨어져 멀어지는 신랑얼굴을 옥이는 아는지 그대로 정신이없다 얼마나 지났나 옥이가 눈을떴다 아들이 얼른 옥이 손을 잡는다"엄마 엄마 정신들어 응?내가 누군지알겠어 엄마 내가 누구야 여기 어디야 엄마 말해봐"" "알어 아들이잖아 여기 병원이구나 근데 나 자꾸 설사가 나와 어쩌지? 참으려 해도 자꾸만 나와" "아들이 그제사 웃어보인다 엄마 갠찮아 내가 의사 불러올게 눈 감지마" 아들이 소리 친다 여기 사람이 깨어났다고 엄마가 살아났나다고 그러자 간호사 둘이 뛰어온다"환자분 눈떠보세요 여기 어딘지 알겠어요 이름이 머예요 손을 들어보세요 어디 아픈데 말해보세요 속은 어떤가요"옥이는 갠찮은데 자꾸 생각없이 설사가 나온다고 미안하다고 말한다 "갠찮아요 위 세척해서 그래요 걱정마세요 좋은거예요 걱정마세요 이제 숨을크게 쉬시면서 편하게 맘을가지세요"그리곤 가버린다 "엄마 어디 아픈데 진짜 없어 있으면 말해 아빠는 너무 힘들어해서 내가집에 가시라고 하고 내가 대신 있는거야 아빠 오라고 할까 아빠한테는 깨어났다고 말했어 아빠가울더라 왜 그랬어 나도 놀랐잖아 엄마 내가 너무미안하고 잘못했어 그러니까 엄마 얼른 회복해 내가 잘 할께 내가 진짜 잘하고 살아갈게 "아들이 옥이 손을 비벼준다 그리곤 웃는다 "엄마 자꾸 이렇게 설사 할거야 응 내가 기저귀 가는거 밤새 배워서 지금 갈고 있어 엄마 하루  반 만에 깨어난거야 의사가 장례치를 준비하고 했데 아빠한테 병원에서는 할거 다 했다고 이젠 환자 의지에 딸렸다고 말했데 그래서 나 한테 전화 한거였어 엄마 마지막 같다고 와서 보라고 그리고엄마가 산을  좋아하니 화장해서 산에다 뿌려야 겠다고 말했어 그리고 이런말도 했어 엄마가분홍색을 좋아하니 엄마 사진주위에 분홍색의 꽃을 한아름 둘러야 겠다고 "아들이 간간히 지난 하룻반의 날의 이야기를 말해준다 옥이가 웃는다 신랑이 왔다 신랑이 옥이 손을  두손으로 잡고 운다 아무소리도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옥이도 아무말 없다 "이제 병실로 옮길게요 보호자분 따라오세요"
옥이가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분주히 간호사들이 이거저것 검사하고 사진찍고 환자복 입히고 바쁘다 신랑과 아들이 옆에서 우두커니 서서 바라본다 신랑이물어본다 " 멀 먹어도 되나요?"" 아뇨 아직요 오후서부터 죽 드릴겁니다" 신랑이 끄덕인다
병실 사람들이 다 처다본다 새로온 환자 궁금해 하고 무슨병때문에 왔는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 한다 신랑이 말한다"아파서 응급으로 왔다가 올라온겁니다" 그리고 커텐을 치고 앉아서 옥이를 안아본다 아들이 발끝에서 옥이 발을 주물러 준다 죽으려다깨어난 옥이는 다시 행복해 보인다 링겔이 잘도 들어간다 얼른일어나라고 작은병의 이름모를 약물도 빠르게 흘러들어간다 옥이는 아마도 또 살아갈것이다
옥이가 기운이 없는지 눈을감는다
아직은 늘어진 몸이 옥이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은듯 찡그린다 그런 옥이를 신랑과 아들이 계속 내려다 본다 
"환자분 피를 한번더 뽑을게요 이게 마지막 이예요 오늘은 "간호사가 말하면서 웃는다 어느새 병실 창문으로 햇살은 여전히따뜻하게 비춰들어오고 티비에선 국회의 시끄러운소리와 지독히 더운 여름의 날씨가 옥이 귀에 들려온다
또 총알같은 세월에 옥이가 다시 끼어서 흘러가려한다
다시 옥이는살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