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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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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워 죽음만 생각하다가....


BY 모란동백 2020-02-16

삼일간을 방구석에 드러누워 오직 죽을 생각만 했다. 
남들은 자살도 잘도하더니만 막상 내가하려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뒹굴어 다니는 약을 싹다 쓸어담으니 한사발은 되었다.
그리고 그 사발앞에서 기도를 했다.
제발 이 약들을 먹고 저세상 고단하지않고 편안하게 갈수 있도록
신의가호가 있기를 성호를 12번도 그었나보다.
하느님 그곳에 가면 엄마와 아버지 만나게 해주시고 어쩌구저쩌구 ........ 
웅얼거리면서 결국은 먹지를 못했다. 실험삼아 먹었던 신경과 약물은 한사발씩이나 되는 약을 먹으려는 용기를 없애버렸고
헤롱헤롱 정신줄만 흐트려 놓아 그대로 쓰러지게만 하더니 마지막으로 써놓은 유서아닌 유서..........남편에게
" 방문 열지 마세요. 나는 나쁜X이 아니올시다." 라는 달력을 뜯어 커다란 글씨로
내 방문앞에다 붙여놓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어이 ~ 일어나 ~~ 회초밥하고 돈까스 사왔어 ~"
어렴풋이 들리는 남편의 목소리는 장난기가 가득하다. 
뭐여~ 뭐 회초밥 .... !!!! 늘어져 있던 내가 벌떡 일어나면서 한다는 소리는 회   초   밥 이라고 !! 
사실 며칠 거의 굶어 죽을 지경이었다.
그깟 회초밥이 뭐라고 벌떡 일어나 자존심 팽개치고 자살이고 뭐고
우선 먹고보자 그리고 생각 다시하자.
이번에는 남편의 몹쓸 폭언을 고치리라 마음먹으며 꾸역꾸역
서너조각 먹다가 남편에게 내가 그랬다.

내이름은 *정숙이며 *팔년은 아니다.
어디서 못된거 배워가지고 하루에 몇번은 *팔년을 들어야 하는가 말이야 ~
그 사람은 아무 말이 없다. 한마디 하려다 그만두네........
앞으로 폭언을  쏟아 부으면 또 법원까지 가야지.
사실 폭력은 법원 판사님께 까지 가서야  요즘 조용하다.

쌈닭 남편아.......조물주께서 이어준 인연의 끈을 맺어주어 성실하게 사는 
내가 너무 바보같이 보이니~ 그건 아니지
천만에 만만에 콩떡이다.
이제부터는 악처가 될것이다.
어떻게 하는것이 악처이지는 모르겠지만.......
소크라테스의 아내는 어떻게 하였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