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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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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머니의 일기3


BY uno 2020-02-05

2020년 1월 3일

 

누군가 내게 뭐라고 말하며 미소짓고 다가온다.  누구지?

아... 목소리도 모습도 낯익다.  딸이다.  멀리서 와 주었구나. 

잠시후, 함께 왔는지 작은 아들도 보인다.

밥은 먹었나?  비행기값은 얼마나 들었나?  돈이 어디 있다고...

"미안해..!!"  "내가 밉지??"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내가 딸아이도 울렸나 보다.  나보다 이 아이가 더 운다.

 

먹은게 없는데 배도 고프지 않다. 

아... 내코에 호스로 뭔가를 넣고 있는 모양이다.

침도 삼키지 못하겠고 코로 숨을 못쉬어 입을 벌리고 있었더니 입술에서 피가 흐른다.

 

아.. 내일은 재활용 버려야 하는데...  

딸아이가 버려준다고 하니 다행이다.

화초에 물은 주었겠지.

 

작은아들이 감각이 있냐며 자꾸 팔과 다리를 꼬집고 주무른다.

아.. 아프다.  아프다.  

아픈데 기분이 나쁘지 않다.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