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웬수
그것은 웬수다.
오랫만에 조카가 왔다.
날씨도 덥고하여 밖으로 나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돈을 써야할것같아
요 며칠전 내 생일날 받았던 봉투 숨겨 놓았던 것이 생각났다.
어!
근데 고것이 어디로 갔는지
꼬리가 달린것도 아닐진데.
에이 ~ 카드가 있으니 그냥 go go 씽~
한나절을 수다를 떨고 돌아왔다.
수다를 떨면서도 내내 숨겨 놓은 돈 생각이 났지만 있겠지 하면서 싫컨 놀고 집에와서 서랍을 열어보니 어디로 갔는지 간곳이 없다.
여기도 찾아보고 저기도 찾아보고
차라리 생일날 맛난거나 좀 먹지
아꼈다가 의미있게 쓰고 싶었다.
근데 고것이 어디로 갔는지 진짜 진짜루 알수가 없다.
아마도 그녀석은 꼬리가 달렸나보다.
이서랍 저 서랍 다 열어봐도 보이지가 않으니까 말이다,
아니 아니 꼬리가 아니고 발.
발이 달렸나보다
지가 어디로 걸어나갔나보다
슬쩍 부아가 났다.
이놈에 정신머리
기념으로 예쁜 커피잔 사려했는데.
에이썅~! 커피잔 날라갔네.
뒤적 뒤적
여기도 뒤적 저기도 뒤적
썅 돈이 웬수다.
심난스럽게 왔다갔다 하다가 딸한테 고백했다.
이것은 걱정도 안한다.
얄미워서 한마디 했다.
"아유 짜증나."
픽픽 웃는다.
더 짜증났다.
화가 나려고 하는것을 꾹 참았다.
저것은 지 엄마가 심란해 하는데도 픽픽 웃는다.
얄미워.
"너는 뭐가 그렇게 좋으냐.?
그래도 웃는다 얄밉게 피실 피실....
생각해보니 아까 찻집에서 차마실때도 지 고모한테 내 흉을 보았다.
그냥 딸 기르다보면 그럴수 있지 하면서 참았던 것까지 훅 올라왔다
에구 그래도 참아야지
내가 잃어버린 돈을 딸한테 끼얹으면 안돼지.
그래도 화가난다.
딸이 웬수다.
돈이 더 웬수인가? 딸이 더 웬수인가?
둘다 웬수인것 같다.
썅!또 욕을 했다.
아까 카페에서 지고모한다 울엄마 욕 장난아니라고 했는데
외동으로 귀이 자란 조카가 좀 놀라는 기색이었다.
아! 그렇구나 외숙모는 욱하는 성질이 있구나.
그려 그렇타 왜!
조카한테까지 썅 할수는 없었다.
더운날 혼자 썅썅거리다가 웩 하니 한마디 했다.
"너 아빠한테 일르지마."
"고모들한테도 일르면 너 죽어."
아 ! 웬수 딸도 웬수 돈도웬수.
아니 내 정신 머리는 더 웬수.
그러나 저러나 남편한테 꼬지르기 전에 해결을 해야하는데
잔소리 할텐데
다시는 안 준다고 할텐데.
에구 에구 ...
젤라 구접스럽게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