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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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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마누라가 좋아하니까 하지


BY 비단모래 2016-06-26

이쁜마누라가 좋아하니까 하지

 

 

 

 

 

이쁜 마누라가 좋아하니까 하지..

 

하면서 남편은 구들을 놓았고

 

아궁이를 만들었고

 

가마솥을 걸었고

 

그리고 불 때는 곳에 이렇게 돌을 쌓아 단장을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좋다 멋지다

 

당신 정말 잘한다

 

그러면서 추임새를 넣고

 

밥을 맛있게 해주었습니다.

 

 

 

가마솥 구들방 아궁이 노래를 부르는 철없는 아내때문에

 

남편은 염천의 여름에

 

땀 흘리고

 

어깨 아프고

 

팔꿈치 앨보까지 왔습니다.

 

 

 

남편이 왜 그렇게 아내를 위해서 일하는지 나는 압니다.

 

아픈일 많고 맘조리는 일 많은 아내

 

그 아내가 좋아하는일

 

세상사를 조금 잊어버리는 일이

 

시골에 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서 꽃 가꾸고

 

가지 오이 고추 상추 부추 크는 것 구경하고

 

서튼 호미질로 풀뽑고..

 

그러다 그 아내도 앨보가 걸려 병원 다니고 하면서도

 

그래야 견디는 걸

 

님편이 알기 때문입니다.

 

 

 

아궁이 옆도 겨울되기 전에 막아야 하고

 

나무도 쌓아놓아야 하고

 

구들방 화장실 공사도 해야하고

 

할 일이 아직도 많습니다.

 

 

 

혼자하니 일에 진척도 없지만

 

그래도 남편은 일년 걸려서 마루를 만들었고

 

뒤주도 수리했고

 

이렇게 구들방에 이것저것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신의 일 하면서

 

가끔 토요일 일요일 행사하면서

 

시간만 나면

 

시골로 갑니다.

 

 

 

가서 무작정 일을 합니다.

 

 

 

이쁜 마누라가 좋아해서...라고 말하면서

 

정말 이쁜 마누라가 좋아합니다.

 

 

 

그래서 견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