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마누라가 좋아하니까 하지..
하면서 남편은 구들을 놓았고
아궁이를 만들었고
가마솥을 걸었고
그리고 불 때는 곳에 이렇게 돌을 쌓아 단장을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좋다 멋지다
당신 정말 잘한다
그러면서 추임새를 넣고
밥을 맛있게 해주었습니다.
가마솥 구들방 아궁이 노래를 부르는 철없는 아내때문에
남편은 염천의 여름에
땀 흘리고
어깨 아프고
팔꿈치 앨보까지 왔습니다.
남편이 왜 그렇게 아내를 위해서 일하는지 나는 압니다.
아픈일 많고 맘조리는 일 많은 아내
그 아내가 좋아하는일
세상사를 조금 잊어버리는 일이
시골에 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서 꽃 가꾸고
가지 오이 고추 상추 부추 크는 것 구경하고
서튼 호미질로 풀뽑고..
그러다 그 아내도 앨보가 걸려 병원 다니고 하면서도
그래야 견디는 걸
님편이 알기 때문입니다.
아궁이 옆도 겨울되기 전에 막아야 하고
나무도 쌓아놓아야 하고
구들방 화장실 공사도 해야하고
할 일이 아직도 많습니다.
혼자하니 일에 진척도 없지만
그래도 남편은 일년 걸려서 마루를 만들었고
뒤주도 수리했고
이렇게 구들방에 이것저것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신의 일 하면서
가끔 토요일 일요일 행사하면서
시간만 나면
시골로 갑니다.
가서 무작정 일을 합니다.
이쁜 마누라가 좋아해서...라고 말하면서
정말 이쁜 마누라가 좋아합니다.
그래서 견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