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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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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마음


BY 마가렛 2016-06-08

내나이를 묻지 마세요?

요즘들어 참 우울한 마음에 하루하루를 보낸다.

왜 이런 마음이 드는걸까?

이제껏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한 생각을 해보니 더 그런게 아닌가 싶다.

26살 초겨울에 결혼을 하고 시집살이를 하면서 직장을 다니다가 첫 아이를 낳고 좀 있어 시어머님이

병에 걸리시어 얼떨결에 전업주부가 되었다.

어머님과 나는 4년을 함께 살다가 어머님은 하늘나라로 가시고 그때부터 홀시아버님을 모시고 살았다.

아이들에게 손이 많이 갈 때는 정신없이 바빠 이런 생각도 해 보지 못하고 그냥 세월을 보냈다.

아이들이 커서 이제 내곁을 떠났다.

아들은 대학원에, 딸은 유학생활에, 남편은 요즘 다시 바빠진 모습에 활력을 찾았다.

난.....

늘어나는 새치머리가 흰머리가 되어 두 달에 한 번은 염색을 해야 되고,

곱던 얼굴은 칙칙해지고 마음은 다급해졌다.

50이 넘은 나이가 되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꺼라는 나의 생각은 어이없게 빗나갔고 오히려

삶이 점점 빡빡하고 힘들다.

나는 무엇을 해야되지?

어떻게 살아야되지?

제대로 살고 있는건가?

 

얼마전 아는 원장님의 소개로 대체교사를 잠시 했다.

풋풋한 20대의 선생부터 안정적인 40대의 원감까지 그들은 바쁘고 활기차게 움직인다.

내가 그들 사이에 있다는게 좀 낮설어 보여 내가 있을 자리가 맞나 싶었다.

원감선생은 40 중반나이인데 시원스런 성격에 활달하고 알뜰하기까지해서 20년이 된 생활용품을 아직까지

바꾼게 하나도 없단다.

심지어 아이들 수저까지 첫째가 쓰던 숟가락을 세째가 쓴다는 말에 입이 딱 벌려졌다.

나도 흥청망청 쓰는 사람은 아닌데 고급문화를 즐기고 싶어하고 지적인 곳에 관심이 많다보니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건 생각도 못하고 옷도 거의 20년 된 옷을 입는다는 원감선생과는 다르면 다르다.

그런데 그이는 저축한 돈이 꽤 많다고 자랑아닌 자랑을 하지만 난 어떤가?

물론 우리 아이들 뒷바라지 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갔고, 시동생 둘을 결혼 시키면서 많은 돈이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실질적으로 나에게 투자한 것은 거의 없고 저축한 돈도 거의없다.

내가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결혼시기로 되돌아 간다면 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중년의 나이가 되면 여자나 남자나 한 두번쯤 우울하기 마련이고 자기의 삶을 다시한번 반추해보기도 하지만

요즘 나는 삶이 별로 재미나지않고 가라앉는 마음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뭘까?

내가 무엇을 잘해서 경제적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가라앉은 마음을 밝은 마음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까?

연이은 물음표에 출사표를 던져본다.

가만히 앉아서 질문만 하지말고 일어서 움직여 보라고...마음에서 소리친다.

그래... 일어나자.. 나도 새롭게 또다른 도전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