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4월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긴 여행이 아닌 우리들만의 당일 여행이지만 마냥 즐거운 마음이다.
남편은 자기와 함께 놀아주었으면 좋을 와이프가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별로 달갑지 않는 표정이다.
남편도 약속이 있었다가 취소 되어서 더욱 마음이 공허할 수 도 있었겠지만,
난 요즘 봄을 만끽해야만 했기에 남편에겐 조금 미안해도 출발을 해야했다.
우리의 왕언니는 언니답게 옷에 신경을 쓰며 늘 새로운 옷으로 모임에 임한다.
60이 살짝 넘은 나이에도 관리를 잘해서 정말이지 나와 나이도 비슷하게 보인다.
가끔은 부럽다.
피부과를 열심히 다니고 의술의 힘을 빌려서 좀 더 젊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언니가 그리고 그에맞게
열심히 젊게 사는 언니가... 더러 우리에게 한 턱씩 내는 언니를 우리는 웃으면서 '봉 언니'라고 한다.
그래도 언닌 당신나이에 우리가 함께 해주는게 넘 고맙다며 이모임을 즐거워하신다.
다섯 살 위인 또 하나의 언니는 늘 웃는다. 작은일에도 호호호... 그렇지만 가끔은 혼자서 일을 야무지게 처리하신다.
나와 동갑인 친구는 통통하기보단 뚱뚱한 그녀는 마음까지 너그럽다. 늘 자신만의 소신이 있고 남에게 친절하고
배려를 잘한다.
웃을 때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이 아직도 소녀같고 나에게 늘 고민이나 사소하게 마음 상한 일을 털어 놓아서
오히려 내가 고맙고 그녀로 인해 세상을 많이 배운다.
두 살 아래인 동생는 곱다.일명 우리 모임에서 제일 이쁘다고 하는데 나만 동의할까 말까 망설인다.
하얀피부에 여성스럽게 조곤조곤 말을 하고 옷도 정갈하게 입는다.
가끔 자기주장과 조카 자랑이 넘쳐서 모임의 한 동생은 다른 곳을 응시하거나 말을 돌리지만
끝까지 개의치 않고 이야기를 끝낸다.ㅎㅎ
네 살 아래 동생은 발랄 그 자체다.
우리모임의 분위기 메이커로 목소리도 크고 분위기를 즐겁게, 명량하게 잘 띄우고 우리를 웃게 만든다.
다섯 살 아래 동생은 얼굴도 성격도 조용하다.
말이 없고 조용하고 할 말만 하는 그녀를 우리는 은근 무서워한다.ㅋ
마지막으로 난 은근 발랄하고, 할 말 숨기지 않고 가끔은 침묵을 지키는 조금은 새침한 여자다.
나도 아직 나를 파악중이다.
조화로운 우리 모임은 일명 여행모임이다.
아직까지 제대로 여행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로 제대로 여행을 하려고 계획중이다.
7인의 여자들이 꿈꾸는 여행은 벌써부터 마음을 설레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