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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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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맛이구나..


BY 마가렛 2016-03-31

"엄마~ 뭐하세요?"

귀가 잘 안들리는 엄마께선 큰소리를 질러야 알아들으신다.

집에서는 보청기를 잘안하시니 더욱 그럴게다.

"오늘 딸 셋이 엄마네 방문 할 꺼예요?

담번에 알아들으신다..ㅎ

뭐 먹고싶냐며, 뭐 해줄까?부터 물어 보시는 엄마.

괜찮다고 아무 신경쓰시지 말고 밥만 해 놓으시라고 했다.

둘째는 그냥 밖에서 밥을 먹자고 했지만 난 어쩌다 가는 친정이니

집에서 성의껏 부모님께 밥상을 차려드리고 싶다.

롯데에 들려 가자미, 전복, 쑥, 불고기, 사과...를 사서 엄마네 도착했다.

엄마는 빈손으로 오지 또 돈 쓴다며 눈을 곱게 흘기신다.

초스피드로 준비한 가자미쑥국,과 불고기, 전복조림과

엄마가 해 놓으신 열무김치, 고추마늘 장아찌, 묵은지와 김을 내 놓으니 한 상이다.

밥맛이 없으시다는 아버지는 쑥국이 시원하다며 가자미를 발라 잘드시면서

"괜찮은 맛이구나.' 하신다.

이소리는 아주 흡족하다는 소리다..ㅎ

나도 기분이 좋고 동생들도 집에서 점심 먹기를 잘했다고 한다.

둘째는 오크에 계란을 삶아와서 간식으로,

세째는 엄마,아빠가 떡을 좋아하신다며 다양한 떡을 사왔다.

그리고 나를 위해 선크림까지 준비했다.

곧있으면 언니 생일이라고 잊지않고 챙겨주는 막내가 고맙다.

 

엄마는 보청기 건전지가 얼마 안남았다며 시간이 되면 보청기 의료원에 좀 같이 가자신다.

딸 셋은 엄마를 모시고 의료원에 도착하니 일찍이 엄마를 알아보는 간호사가

반갑게 맞이한다.

엄마가 보청기를 안하면 너무 안들린다고 했더니 엄마는 귀가 많이 안 좋으셔서

종합병원가서 장애인 진단을 받으면

의료법이 바뀌어서 보청기 지원을 거의 해준다며 보청기를 한지 오래되서 새로 하면 더욱 선명하게

잘 들릴꺼란다.

몰랐던 정보에 자세히 물어보니 우선 개인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띠어 종합병원에 간단다.

처음에 진단을 해서 장애인 등급이 나오면 두 번 더 가서 검사를 받으면 된단다.

남동생하고 통화를 해봐야겠다.

동생내외가 바쁘면 우리라도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가봐야지

잘안들리면 얼마나 답답하고 짜증이 날까 싶다.

 

엄마는 우리 셋에게 열무김치와 물김치를 담아 주신다.

우리가 맛있게 잘 먹으니 무조건 싸 주시려고 하신다.

국물멸치도 싸 주신다. 내장까지 깨끗하게 발라서 세 봉지로 이미 준비해 놓으셨다.

​​된장, 고추장도 담아 주신다는 걸 다음으로 미뤘다.

 

청주에서 사는 세째는 조카들 걱정에 서둘러 집에 가려고해서 나와 먼저 나오고

둘째는 엄마와 마트에 가서 엄마가 필요한 물품을 사드리고 간단다.

그래...네가 제일 여유있고 시간도 있으니 천천히 효도하고 가려므나.

다음에 또 즐거운 시간 갖자꾸나.

짧은시간 아쉬워하며 난 저녁 찬거리를 사갔고 집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