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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71

우리동네의 행복


BY 모란동백 2015-10-05

​남편하고 별거에 들어가고

우리동네에서 행복한 일을 찿지를 못했어요

드러누워 방콕에도 열두번도 다녀오고 '장지고 장본다'

구들장에 누워 천장 쳐다본다 뜻을 이해하며 그럭저럭 죽지못해 살면서

숨쉬기 운동만 겨우 해가며 폐인직전에 아랫층 이웃동생이

언니 너무 이상해... 하는겁니다.


뭐가 이상해 ? 왜 바깥으로 나가는걸 두려워 해 ?

난 원래 그래. 돌아다니는거 끔찍히 싫어해. 그러지 말고 나하고 운동가자아 ~~~. 싫어.

언냐 그럼 죽는거야. 죽으면 어때서 . 그런거 두렵지 않아. 언니 정말 이상하다 ? 로

이어진 우리들의 대화.

근데 이동생의 고백 우리동네에 운동친구 한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그러더라구요 50고개 넘은 친구가 사람 사귀기가 쉽진 않죠.


그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의 소신 나눔의 삶을 어찌 이토록 운동친구 없어 힘들어하는 이웃동생에게

이기적으로 대했던가요 제 반성에 들어가면서 당뇨를 심하게 앓고 있는 동생에게

운동가자.

당뇨도, 고지혈증도 모두가 식생활과 운동부족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니요


아래층 동생이 자신을 견디다 못해 언냐 운동 좀 가자 !! 아~~~자 ~~ !!

그려 좋아 좋아 나도 운동벗이 생기니 신이 났어요. 너도좋고 나도 좋고....

발걸음 떼기 힘들었던 걸음을 얼떨결에 따라나서니 버겁기만 했지만요 

옷방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등산복 차림으로 둘이서 걷기를 했는데요

 

우리 동네에 운동할때가 어딨어 ? 

언냐 함월산 몰라 ? 듣기는 들었는데 어디가 함월산이야 ?

에혀 못살아. 나따라 오면 언니는 살 수 있어. 졸졸 따라 나섰어요


근데 그림처럼 펼쳐지는 우리동네 바로 뒷산이 함월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었던겁니다. 

그 동생따라​​힘겨운 발자욱을 옮기며 숨은 가빠오고 심장은 벌렁벌렁거립니다.

아~ 난 살았구나

바로 이겁니다. 심장이 뛰는소리를 느껴보라고 동생에게 손을 얹어주기도 했어요.

팔딱이는 나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살아야겠구나. 그리고 살길을 찿았다. 만세 !!

치유의 숲이 있고 베드민턴장이 있고 맑은 물소리 들리는 계곡도 있더라구요

어린이 운동기구가 원목으로 들여놓고

잠깐 쉬고가라는곳엔 책들이 즐비 하게 늘여져 있어요.

주민들이 한권씩 갖다놓기도 하고 정리정돈도 주민들이 하나봅니다.

이 행복함이란....... 어여뿐 새도 보고 철솔모가 나무위에 기어오르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곳. 우리동네 였습니다.


남편만이 친구이고 동반자라고 믿고 있었던 난 아니란걸 느꼈어요.

이웃동생도 외로운 사람이라 대화도 잘되고 어리지만 얼마나 영특한지

내가 우스개 헛소리 할때도 잘 알아듣습니다.

정말 영리한 친구를 만나 나의 살길을 찿았어요.

우리동네 이름은 福山동 그 심오한 이름을 이제야 알았으니요

산이 있어 행복한 우리동네....


아침녁이면 모두들 등산복 차림으로 어디를 다녀오나 무척 궁금하였거든요.

어르신 많은 동네라 행동거지에 많이 조심만 하였지

우리동네에 명산이 있었다는 이제야 알았던 바보가

연 삼일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두어시간 걷는 행복은 어디에다 하소연 할까요.


어제는 콩이도 데리고 나갔어요.

나를 맞추어 달려주기도 하고 저 앞에 가서는 나를 기다리고

천방지축 콩이만 생각했더니 그새 나의 마음을 읽어주는 좋은 친구가 되었네요

고맙다 아랫층동생...............내 마음을 알아주는 두 친구의 덕분에

이제는 살아날길을 알았습니다.​ 콩아 어제는 너무 행복했다.

나의 보조를 너무나 잘 맞추어주어서

나부대지도 않고 사람에게 덤비지도 않고 짖지도 않고

그저 외로워하는 나에게만 포커스를 맞추어주는 콩이 덕분에

행복한 어제가 되었어요.​ ​ 달려보면서 박시인님의 달리기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우리동네 축복받은 동네 ... 이제는 우리동네를 사랑하기로 했어요.

어제는 아랫층 동생이 친정 나들이땜에 콩이와 행복한 하루가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