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번호가 낯설지 않더라고요"
"하하 그래요? XX그린맞죠?"
"예 맞습니다."
밝은 성격의 그 아줌마 기사분을 또 만나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머리속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때로는
이 사람은 또 다시 만나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또 만나고 싶다는 기대하는
만남이 있듯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란 아마도 바둑으로 즐기는 게임중에서
오목게임을 할때 먼저 5개를 만드는 사람이 승리하듯이 극적으로 이겼을때의 그런
알딸딸한 느낌처럼 전율이 오지 않을까.
요즘은 나라에서 신장 장애인들을 위하여 마련된 콜택시 호출 제도를 이용하면서
투석 마치고 집에 갈려고 하면 콜택시 회사로 전화하면 근처에 있는 기사님이
콜을 보고는 오는데 짧게는 3분 길게는 10분동안 기다리게 되는 콜택시,
택시가 도착하고 택시를 타고 갈때 너무 무뚝뚝한 표정으로 운전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목적지까지 가는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릴때도 인사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가는 동안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1평도 안되는 공간안에서 마치 한 겨울에
군고구마 먹어가듯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보며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예상과는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잔돈 100원 받아야하지만 기분좋게 도착했기에
기사님에게 받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분들도 감사합니다라고 받아주고 인사까지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혹시나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지를 기대하고 또 만난다면
진짜 인연이라고 말하듯이
"아마도 기사님하고 인연인가 봅니다"
나의 이 말에 그 중년의 여자 아주머니 기사님은 자신도 나하고 인연이라면서 웃음을
보이시는데 집까지 오는 15분동안 지난 일요일 초등학교 동창들하고 걸었던 이기대 갈맷길
이야기부터 여러가지 이야기까지 하루종일 택시운전하시는 그분을 위하여 재미있게
웃음을 이끌어낼려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다보니 추운 겨울날의 밤에 예전에 서울 갔을때
성북구의 모 초등학교 서무실로 아는 여동생하고 볼일 보러 여직원분 만나러 가는데
그때 한 겨울이라 그런지 눈이 펑펑 내리고 아무도 없는 눈내린 운동장을 걸어가면서
귀속으로 들려오는 눈 밟아가는 소리가 아름다웠고 연탄난로위에 올려진 주전자에서
빠르게 뿜어져나오는 열기와 창밖의 차가운 공기가 유리창에 서로 부딪치다보니
유리창 가장자리로 약간씩 얼었고 여직원분이 주시는 차 한잔 마셔가면서 바라보는
또 눈 내리는 운동장을 바라보는 그때의 따스함을 어제 그분과의 짧은 만남에서
또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새해가 이미 보름정도 지났지만 택시타면서 기사님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했는데
아마 작년 12월달에도 제가 그분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한것 같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는데 그때도 그분은 어제처럼 똑같이 마음을 편안하게하고 항상 웃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복이라고 했는데 저는 이미 그분에게 복 하나 받았습니다.
새해 들어서 강한 인상을 남기신 즐겁게 이야기하시는 그 중년의 아주머니 기사님을
또 다시 만났으니까요.
그분을 또 언제 만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보면 기사님 고맙습니다라고 한마디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