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혼한지가 20년이 넘도록 살면서 우리 식구들끼리만 어디에 놀러를 가본적이 단한번도
없네요. 우리끼리 가자니.. 집에 홀로 계시는 시어머님이 걸려서도 못가고요.. 이넘의 효자 남편이
지엄마 빼놓고 우리식구들 끼리만 갈인간도 아니고요..ㅠ 그래서 저희는요..휴가를 시댁으로 간다는거
아닙니까요..ㅠ 가서 시어머니 잔소리에 시어머니 좋아하는 먹거리나 사주고 해주고 오는게 그게 다여요..ㅠ
28일날이 중복날였죠..그날밤에 수박 두덩이를 사갖고 남편하고 둘이서 시댁으로 갔지요. 시댁엔 형님도
살고 있고요.. 시숙도 죽고없이 혼자 조카놈들하고 살았지요. 그날도 아침에 사실은 형님에게 제가 전화를
했어요. 형님 오늘 중복인데.. 삼계탕이나 한마리해서 먹지 그러냐고 했더니..ㅠ 자기는 삼계탕 안좋아
한다면서..ㅠ 저의 속뜻은 닭을 한마리 사다 삶아서리 시엄니랑 불러서 같이 먹었음 하는 바램에 그런
전화를 한건데요..ㅠ 저는 멀리 사니까..해주고 싶어도 못해주니까요..ㅠ 더군다나 어머님이 요즘 날도
더운데 표고 버섯 약넣는 일을 며칠 다니고 계셨거든요..ㅠ 노인네 날도 더운데 저는 일가는것도 사실
반갑지도 않아요..용돈 조금 벌어 보겠다고 일갔다가..일사병 걸려서 시엄니 아프면.. 또 그치닥거리는 고스란히
제몫이 되니까요..ㅠ 아들만 4현제 있다가..둘은 죽고 없으니..이젠 저랑 남편이 시엄니를 책임져야 하니까요.ㅠ
시엄니가 울집에 전화만 와도..가슴이 철렁해요..ㅠ 어디 아프다고 온 전환줄 알고요..ㅠ 울형님은 아무리 시숙이
죽고 없어도.. 그집에 무늬만 사실 큰며늘여요..모든 일은 제가 더 많이 하고 총대메고 맡아서 하고요..ㅠ이젠
남편이 없는 며늘들은 사실 있으나 마나 고요.. 막내 동서랑, 저랑만 남편이 있다는 죄로다가..ㅠ 시댁에 쫓아
댕기며 한번 가면 돈도 많이 깨져요..ㅠ 시엄니 용돈에 우리 경비 들어가지 가서 또 먹을거 사는것도 돈이
많이 들어가지요..ㅠ 갈때마다 최소한 30 만원에서 40 만원씩 깨지니까요..ㅠ 시댁에 그렇게 쫓아 댕기고
시엄니 챙기고 잘해줘도요.. 시엄니는 고마운것도 별로 모르는거 같고..고맙다 소리 한번 들어 본적도 없고요
아주 당연 하듯이 여기고.. 잔소리만 늘어놓고요..ㅠ 그러니 사실은 안가고 싶지요..ㅠ 그치만 자식된 도리니까
도리는 해야하고.. ㅠ 사는 형편들은 넉넉지도 않은데.. 시엄니는 자식들이 용돈 주는거 주는데로 군말없이
받아쓰면 되는거지..당신은 혼자 몸댕이에 사실 돈이 우리들이 더 많이 필요하잖아요..ㅠ 주는 용돈이 적다는
듯이 말을하지..ㅠ 아니 달달히 저는 시엄니 5만원씩 드리는 셈여요.. 두달에 한번가면 두달치 합쳐서 10만
원 드리고요.. 그리고 노령 연금 나오는거 찾아서 쓰고 ..ㅠ 그리고 시엄니 통장에 돈이 조금 있다는거 저도
알고요..없으면 통장에서 찾아서 쓰면 되는데..자식들은 쪼들리고 살면서도 그렇게 할도리 다하고 이렇게
잘해주는 며늘들이 요즘에 어딨다고..ㅠ 당신은 우리 며늘에게 가락지도 한개 해준거 없으면서..ㅠ 어째그리
바라는게 많은지..말이래도 좀 이쁘게 하던가요..우리가 하는말은 머든지 고깝게만 여기고요..ㅠ 암튼 70대
시엄니들 대화도 안통하고..머리가 꽉 막혀서리..센스라고는 찾아 볼래야 찾아 볼수가 없는 울 시어매..ㅠ
그래도 저는 가서 그비유 다마춰주고 옵니다요..시장에서 그날 옥수수를 삶은거 시엄니 드시라고 제가 두봉지 사갖더니..울시엄니 옥수수 좋아하거든요..ㅎ 울남편도 옥수수 좋아하고요..ㅎ 남편이야 제가 수시로
사다가 쪄 주니까요..ㅎ 아무리 제맘에 안드는 시엄니래도 저는 또 할도리는 다하니까요..어쩌겠어요..ㅠ
그래야 집안이 편하니까요..울형님도 저보고 그래요..동서는 성격이 좋데요..남의 비유를 제가 좀 잘마추는
편여요..ㅎ 어차피 이젠 제가 맏이 노릇을 하니까요..그래서 저는 시엄니 비유도 잘마추고요..ㅎ 그니까
울 시엄니도 저에겐 속얘기도 잘해요..ㅎ 제가 또 자꾸 말시키고 물어 보고요..ㅎ 다른 동서들은 잔소리 듣기
싫어서 될수 있음 옆에 안가려 하고요..ㅎ 그래도 저는 또 시엄니 불쌍타 여기고 제가 힘들 더라도 시엄니
눈에 거슬리게 안하려고 눈치것 잘해 드려요..ㅎ 제가 몸이 아프니까 그렇치요..ㅠ 일에 있어서는 요령 안피고
딱딱 잘하지요..ㅎ 올때도 조카놈이 지엄마가 반찬을 안해주니까..ㅠ 라면만 끓여먹고들 사는지..ㅠ 냉장고에
먹을게 하나도 없는거 같데요..ㅠ 반찬이 있어야 밥을 먹지요..ㅠ 조카놈도 지엄마 보다 제가 하는게 더 맛나다고 잘먹어요..ㅎ 그래서 반찬 3 가지 해주고 왔네요..ㅎ 시엄니도 나보고 멸치좀 볶아 달래길래 조금 해주고 오고요..ㅎ 저도 거기서 시장봐서 와갖고 울집도 사실 반찬이 별로 없길래 어제는 두가지 해놓고요..ㅎ
날이 더우니까.. 그냥 요즘 대충 해먹고 살아요.. ㅎ 반찬 한가지만 만들어도 더워서 죽겠네요..ㅎ 암튼 해마다 저희는 시댁으로 여름 휴가 아닌 시집살이하러 제가 다니고 있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