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몸이 피곤하구만유~.
다들 괜찮은 거지유?
(고개를 끄덕끄덕)
그렇다구유~.
지만 피곤한가 봐유.
왜냐구유?
어제 자율학습 감독을 했거든유.
그럼 하루 쉬지 그랬냐구유?
그 정도는 아녀유.
감독은 어떻게 하냐구유?
두 사람씩 순번을 정해서 해유.
힘들겠다구유?
(소리를 죽여)이건 비밀인디유 그렇게 힘들지도 않아유.
교무실에서 인터넷 검색하다가 가끔 한 번씩 나가 복도 한 번만 왔다갔다 하고 오면 되거든유.
학생들이 떠들긴 하지만서두 어쩌겄어유.
지 몸이 고달픈디유.
게다가 지 몸 부려 왔다갔다 해봐야 애들이 좋아하지도 않아유.
대부분이 공부엔 그닥 관심도 없는디유.
그런 애들을 억지로 잡아노니께 몸이 궁시렁거리기도 하것지유.
그러니 틈만 나면 떠들 밖에유.
아예 망까지 보면서 떠든다니께유~.
근디 뭐가 피곤하냐구유?
사람인디 피곤한 척은 해야지유.
그래야 인탈을 쓴 사람이지유~.
그럼 자율학습을 시키지 말라구유?
그럼 안 되쥬.
그렇게 하룻저녁 떼우면 돈이 얼만디유.
시간외 수당이 꽤 쏠쏠하구만유~.
그런디 어떻게 그만두것어유.
학부모들이 알면 난리 날 거라구유?
그러니 비밀이라고 하잖여유.
(손을 입에 갖다 대며)비밀여유~.
입술을 지처럼 붙여보세유.
예 잘들 하시네유.
그렇게 해야 하는구만유~.
아이들이 불쌍하다구유?
애들이 불쌍해야 지들 주머니가 두둑해지니 어쩔 수 없지유~.
괜찮을 거유.
젊은 날 한 때 반짝 그러고 마는디유, 뭐.
것도 좋은 일 하는 거구만유~?
다른 사람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주니께 말예유.
다시 한 번 말해유~.
비밀유~.
입에 자크들 잘 채우세유~.
지는 이만 가보겄어유.
잘들 살펴가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