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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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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


BY 마가렛 2013-07-12

장마가 계속되니 마음도 장마다. 

웅크리는 마음을 어떻게 펼쳐볼까 고민하고 있는데 모임의 친구가

아침 음악회 티켓이 있다며 함께 가자고했다.

내성격상 청하는 것은 어려워하는데 이렇게 청함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어떤 옷을 입고갈까?

이 옷 저 옷 거울에 비춰본다.

마땅히 눈에 드는 옷도 이쁜옷도 없다고 생각하면서

민소매 블랙원피스에 짧은 볼레로와 진주목걸이를 걸어보니 그런대로 봐줄만하다.

여자들은 외출할 때면 늘상 고민이다.

특히 난 옷에대해 관심이 많고 제대로 입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제대로 갖춰입으니 기분전환도 된다.

예술회관 로비에는 많은 인파들이 북적거린다.

모임의 친구들도 평소의 편한 차림보단 격식있는 옷차림에 저마다 한마디씩

인사를 주고 받는다.

 

준비한 음료를 한잔 마시고 대공연장에 들어간다.

음악칼럼니스트의 진행으로 서울시향의 하임 콰르텟의 연주가 시작된다.

무더위와 습습함을 날려 줄 헨델의 수상음악 알라 혼파이프가 첫 곡으로 장식되고

이어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와 보로딘의 현악 4중주....

몰입되어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느껴지는 아침공기가 맘에 든다.

제2 바이올린을 켜는 외국인이 제일먼저 눈에 들어보고

비올라를 연주하는 훈남이 멋지다.

제1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여성과 첼로를 연주하는 여성은 롱드레스로

우아함을 한껏 뽐내며 연주에 열중이다.

곡이 끝날 때마다 많은 박수와 함께 진행자의 맛깔스러운 이야기로

좀더 곡에 대해서 잘 알수 있었다.

 

아침음악회는 앵콜곡 탱고를 마지막으로 연주하며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얼마 만에 맛보는 여유로움인지 기분이 한층 젊어졌다.

언제부터 한 달에 한번이상은 고상한 문화를 접해보자고 하면서도

경제적인 이유로 실천이 잘안되는게 사실이다.

 

아침음악회가 끝나니 점심시간이다.

줌마들이 모였는데 점심은 자동으로 연결된다.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했다.

바쁜친구는 아쉬워하며 먼저 인사를 하고 나머지친구들은

음악회 이야기를 하며 점심을 먹는다.

모임중에 한 명이 음대줄신이라 음악회에 대한 보충 이야기를 듣고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좀전에 연주한 4명중 2명이 눈에 띄여 얼른 인사를 한다.

\"연주 잘 들었습니다~\"

그분들도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먼저간 친구가 멋있다고 칭찬한 비올리스트인데 그 친구가 못 봐서 아쉽다.

 

어제와 사뭇 다른 오늘아침의 나의 풍경은

날씨 탓인지 아침을 시리얼과 사과 그리고 커피로 대신하고 

오래간만에 컴앞에 앉아 예정에도 없는 글을 끄적거리고 있다.

시간을 제대로 잘써야 될텐데 요즘 나는 어떤가?

한 시간 후의 나는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