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방

손으로 쓰는 글쓰기를 제일 싫어한다.

필체가 좋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몇 줄 쓰지도 못하고 손가락, 팔, 어깨, 심지어는 겨드랑이까지 통증을 느낀다.

 

겨드랑이 통증도 참아가며 일기 한 페이지를 쓰야만 하는 날이 있다.

사춘기 어린시절

남학생도, 선생님도, 꽃도, 바람도, 낙엽도 메아리가 되어

여린 가슴으로 되돌아 오고는 했던 그 시절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일기장을 펼치고

쓰고, 지우고, 또 쓰고...............밤은 그렇게 깊어만 가고

 

일기장은 아무리 잘 숨겨 두어도 우리네 엄마들은 참말로 잘 찾아낸다

혹시나 가족들이 내 마음을 훔쳐볼까봐

방바닥에 깔고 잠을 자다가 몸부림에 일기장이 다 찢어져 버린 적도 있었다.

그 추억도 세월의 흐름속에 아련해져만 가고...........

 

문명이 탈바꿈 하면서

제일 반가운게 컴퓨터 였다.

자판을 두들기기만 하면 어떤 유형의 글이던 완성되어 나오니..........

이 얼마나 횡재한 일인가

 

자판을 두들겨 가며 글을 쓰다 보니 컴퓨터의 다양한 기능도 알게 되었고,

인터넷을 통한 제2의 세상을 접하게 되었다.

신문이 필요 없게 되었고, 편지를 쓰지 않아도 되었다.

실시간 떠오르는 인터넷 뉴스에,

각종 모임의 알림도 메일을 통하여 전하게 되었고 또한 전달 받게 되었다.

문화의 다양한 변화도 나름 즐기기 좋았지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나만의 비밀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였다.

 

나만의 비밀방은 비공개로 되어 있는 블로그이다.

 

나만의 유일한 놀이터 마음 담그는 곳이다.

 

특별한 삶을 살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내용과 깊이도 없는 글들이다.

몇 줄 되지 않는 글쓰기가 이제는 습관이 되어 버렸다

 

컴퓨터가 나의 애장품이 되었던 그 순간부터 나는

컴퓨터에 나만을 위한 비밀방을 만들고 하루 하루 일기를 쓰고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혼자서 그 추억을 야금야금 먹고는 한다.

 

감정을 꾸미지도 않았고, 색깔 또한 칠하지 않았던

나만의 유기농 곡식같은 글들과

때로는 약간의 색소도 첨가하고, 조미료도 살짝 뿌리고........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곡식이 아니라 음식이 되어 버린 글들과

다양한 곡식과 음식이 가득한 나만의 비 밀 방~~

 

하루에 한번 비밀방의 자물쇠가 열리고

마음 하나 심고, 추억 하나 담그고..............

 

추가글 : 나만의 비밀방에 있는 곡식들 중...............

Ωγ불량주부γΩ   08.11.20. 21:36  

아직 11월의 날들이 많이 남았는데

어느새 가을이 가고 내일 모래면 소설(小雪)이란다.

갑작스럽게 서러움이 밀려온다.

이유는 날씨 탓인가? 가장 핑계되기 좋은 말.........날씨

나를 알고 지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부 글 적어본다.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모든님들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소중한 가족과 이웃에게도 행복의 미소 나누어 주는 귀한 시간을 가지소서.

\"좋은 하루는 당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랍니다.\"

따뜻함이 조금씩 그리워지고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왠지 스산한 계절.....

힘없이 떨어지는 한조각 나뭇잎에 그리움을 하나씩 적어 가며....

고운밤 되시길 간절이 빌어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에 평화와 행복이

 

Ωγ불량주부γΩ   11.07.24. 23:55  

에너지, 에너지, 에너지 충전완료.................

산은, 그중에 지리산은 나를 에너지 있는 여자로 만든다....

지리골의 힘차고 거침없는 물줄기가

변함없이 편안하게 품어주는 그 곳에 눈도장만 찍고 와도 너무 좋다...

힘 힘 힘 오늘도 내일도.......

다음 지리품에 안기는 그날까지

내일도 무지 더울 것 같다.

산이 나에게 주는 에너지와 엔돌핀은 모든일에 힘과 활력소가 되어준다.

오늘도 변함없이 나에게 들려주는 말

파이팅!!!

 

Ωγ불량주부γΩ   12.11.01. 23:19  

서점에 선보이는 책들은 모두 완성된 상태이지만.

개개인 삶의 책이란 완성되는 법이 없다.

삶의 끝을 향해 우리는 한 장 한 장 계속 써내려갈 뿐이다............

시월의 마지막 밤을 삶의 한줄을 쓰기 위해

음식을 나누고, 대화를 나누고, 웃음과, 비평을 나누며........

긴 밤은 흘려 새로운 첫날을 맞이 하였다.

하늘이, 햇볕이, 바람이, 나무들이..........

모든 자연이 너무나 평화로웠고

마무리를 위한 시작의 하루가 오늘이다.

모든일에 열심히

내가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잘~~~~마무리 되도록

오늘도 변함없이 나에게 들려주는 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