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우리 동네 공원에서 7080 공연을 했다.
저녁먹고 남편과 같이 가자니 엉거주춤 따라 나서더니 의자에 앉지는 않고
저만치 서있었다.
바람이 불었지만 파카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웅크리고 있으니 별로 춥지는 않았다.
주민자치위원에서 주관하는거라
유명한 가수가 나오는건 아니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이 노래를 하고
중간중간 동네 사람들의 노래 자랑도 했다.
신나는 노래따라 손뼉도 치고 어깨도 들썩이니 추위도 사라졌다.
주민들 노래 자랑시간에 사회자가 노래 할 사람 앞으로 나오라하니
어머나! 줄줄이 아줌마들이 나간다.
대중앞으로 나갈때는 괜히 쭈뼛거리며 뒤로 빼던 그런 아줌마들의 시대는 물러갔다.
먼저 40대로 보이는 아줌마가 올라가 인사를 하자마자 몸을 흔들어댄다.
밉상이 아니고 너무 자연스럽고 예쁘다.
친구 서너명이 앞으로 나와 같이 춤을 추니 노래부르는 이는 더 신이 났다.
옆자리, 앞자리에 앉은 아줌마들도 엉덩이가 들썩인다.
50대,60대, 아줌마가 순서대로 나가서 노래부르고, 엉덩이만 들썩이던 아줌마들도
같이 일어나 춤을 추고..
어떤 아저씨는 부인이 일어서서 손을 흔들어대니 자꾸 옷을 잡아끌다가 아랑곳않는 부인을 포기하고
머쓱해 져서 그냥 손뼉만 칠 뿐이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깊어가는 가을밤의 열기는 바람과 함께 신나게 끓어 올랐다.
무명가수가 부르는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를 마지막으로
잔치는 끝났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흥을 돋우었던 아줌마들~
살림도 야무지게 잘하고 ,남편 뒤바라지 잘하고 ,아이들 잘 키워내고....
놀때는 신나게 잘 놀고....ㅎㅎㅎㅎ
아줌마는 진정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