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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호명호수


BY 꿈음 2011-06-22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호명산.

얼마전 새로 생긴 경춘선을 탄다는 그것만으로도

웬지 낭만적일 거 같다는 기대를 갖고

상봉역에서 20분간격으로 있는 춘천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전철안에는 나들이 차림의 등산객들로 이미 빈자리는 없고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는 진풍경이 이루어져

나도 주저없이 바닥에 자리를 잡고 가방에 챙겨간  \'체스 두는 여자\'를 읽으면서 

아름다운 그리스 낙소스섬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호텔 룸메이드인 평범하기 그지없는 한 여인의 단순한 일상에서

우연히 체스에 빠지며 일어나는 그녀의 변화를 흥미진진하게

읽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상천역에 다달았다. 

                      호명산은 처음부터 깔닥고개였다 한 30분쯤 숨가쁘게 오르니

한적한 산길이 아름답게 이어졌다.

초여름이라 산속이었지만 어김없이 더위는 함께했다.

 

 

힘든 구간을 넘고 1시간 30분쯤 걸렸나 호명호수가 저멀리 시야에 잡혔다.

호명산 정산은 가지 않고 호명호수 부근까지를 목적으로 한 산행이라

비교적 쉬운 걸음이었다.

인공으로 만든 거대한 호수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뚫린 다리같은 평지로 건너가니 예쁘게 가꾸어놓은 숲이 반겼다.

호수주변에 돗자리를 깔고 각자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주변에 지천으로 늘어선 마가렛꽃과 진한 보라색의 엉겅퀴꽃을 비롯

이름모를  들꽃들이 가져다주는 유혹에 산책을 하면서

예쁜 꽃을 사진에 담기도 하고

다른 일행들이 호수주변을 도는 사이에

몇몇분과 잔디밭에 앉아 수다도 떨었다.

 

 

 

 

 

 

 

                                                                                        

빡빡한 산행이 아닌 여유로운 분위기로 2시간여 휴식을 취하고

다시 가평 올레길로 내려왔는데

곳곳에 우거진 잣나무숲이 울창하게 늘어서 있어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더운 날씨로 인해 많이 지쳤지만

숲속에서 맡은 풀내음이 쌓인 피로를 싸악 가시게 해주는 것같아

마음만은 참으로 상쾌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