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바라다 보이는 산의 나무들이 한그루 한그루 노랗게 물들어 가는
10월의 첫날이다
라디오에선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김동규의 부드러운 노래가 울려 퍼지고
찬 공기가 스산하면서도 상쾌하다
이번 주까지만 한가한 나는 봐야할 사람도 만나고 책도 보고 학부모 연수도 가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분들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법정스님의 <일기일회(一期一會)> 를 만난 건 추석때 친정집에서이다
엄마가 법정스님의 책 2권을 사서 읽었으니 가져 가라고 한다
한권은 <아름다운 마무리> 인데 이건 집에 있는 책이라고 일기일회만 다른 짐에 실어 오는데
마음이 어찌 뿌듯한지 ~~~~
나를 실망 시키지 않는 스님의 책들이었는데 이번 책도 마찬가지로 잔잔하고,,, 시원하며 ,,,, 깊이 있는 말씀이
깨달음 까지는 이르지 못할지라도 작은 기쁨들과 이끌음을 주고 있다
일기일회 라는 말은 선뜻 감이 안왔는데 \' 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번의 인연\' 을 뜻한다
책을 볼때 나는 처음부터 순서대로 안본다
물론 소설책은 처음부터 읽어 나가지만 에세이는 관심 가는 제목부터 찿아 먼저 읽는다
작은 제목들은 책의 내용에서 편집자가 뽑아 달았다는데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 잡는다
이 글들은 전부 불교 행사때 , 부처님 오신날 법문 ,스님들 결제일 헤제일 때 수많은 청중들에게
들려 주었던 강연을 모은 것이다
내가 처음 읽은 글은 (추울때는 추위가 되고 더울때는 더위가 되라)인데
와 ~ 그렇구나 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
추위니 더위니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분별인데 삼복더위 속에서도 일에 열중하면 더위를 모르고
한가하게 할일이 없어 일기예보나 관심 갖는 사람들이 더위와 추위에 약한 법이라는 말씀.
물론 속속들이 스님의 말씀이 이해 되는 건 아니지만
일상적인 외부적인 환경이 얼마나 사람을 좌우 하는가는 알수 있고
자기의 중심, 홀로 우뚝 자기 자리에 앉으라
는 말씀이 새로웠다
가을날 시를 외우면 사는 일이 고맙게 느껴진다는 분
서정주의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시를 죽 낭송하기도 하며
때로는 시를 읽으며 자기 삶을 새롭게 가꿀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 한다
다 옮길 수는 없지만 작은 제목 일기일회 편은 진짜 좋은 내용으로 가득 하고 풍성하다
아직 삼분지 이 정도 읽었는데 너무 마음이 새로와 지고 정신이 번쩍 차려져
마음 밭을 새로이 갈고 싶은 여러분께 권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