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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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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 날리듯이 가는 하루


BY 새우초밥 2009-08-31

몇년전 자전거 핸들 옆에 바람개비 하나를 고정 시켰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처음 배운 때는 중학생 시절입니다.


   우연히 작은 집에 제사 지낼려고 갔는데 밑에 집에 자전거가 있더군요.


   그때 무슨 마음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갔는지 그때 혼자 타면서


   자전거를 배웠습니다.


   그러다 어떤 아주머니 치맛속으로 훌러덩~~~^^




   그리고 속도감 한번 느껴볼려고 언덕위에 올라갔다가


   무섭게 질주하면서 내려오는데 브레이크 잡지 않아서


   어느 집 벽에 꽝~~~




   아마 요즘으로 생각하면 자동차 운전하면서 한 두번씩은 격게되는


   사고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그 이후로 자전거를 잘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면서 바람개비 하나를 핸들 옆에 고정 시키고는


   시내를 달려보는데 바람개비와 친구가 되어 달리니까


   그 기분은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마치 cf 속의 한 장면처럼 좋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갓집에 가서는 짐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국도를 달리는데


   두 손을 놓고는 두발을 핸들삼아 달리는데 그때 무심코


   두 손을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벌렸습니다.


  


   본가 할아버지에게는 자전거가 곧 자가용입니다.


   논에 갈때 그리고 읍에 나가실때 항상 자전거를 이용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자전거에 맛을 들렸으니 할아버지의 자전거를 타고는


   시골길을 달리는데 할아버지는 당신의 자가용을 손자에게 뺏긴 꼴입니다.


   누군가 뒤에 태워서 달렸다면 더 좋았을것이지만


   한적한 시골 길을 혼자 달린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고 2 겨울방학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손자인 제가 할아버지에게 좀 더 좋은 자전거를 선물해드리지 못한것이


   너무 죄송할 뿐입니다.


  


   조금만 더 살아계셨다면 손자가 좋은 자전거에 바람개비까지


   선물해드렸는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