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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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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 이별이 서툽니다.


BY 그대향기 2009-02-12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사모님의 거친 숨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눈에서는 그칠 줄 모를 것 같은 눈물이 흐르고

가슴은 먹~~먹~~한게 죄여져 왔습니다.

올해 아흔 하나.

그리 아쉽지 않을 연세지만

그래도 또 이별은 서툴러서 눈물이 납니다.

 

니는 내 딸 아이가....

호흡이 거칠어지시며 쏟아내시던

꿈결같으신 그 말씀에

저는 또 흐느끼는 울보가 되고 말았습니다.

알뜰하게 챙겨드리지도 못했었는데

살뜰하게 보살펴 드리지도 못했었는데

니는 내 딸 아이가...

그 한마디 말씀에 얼마나 부끄럽고 또 죄송스럽던지요...

 

미안하다..미안하다..

늙은게 주책부렸으면 다 용서해다고...

내가 뭐 안다고 잔소리 잔소리 했을꼬?

내 다 잘못했다...니가 용서해라...

내가 가볍게 가고싶으니 다 용서해 다고...

하나님이 하실 용서를 제게 구하시던

천진하시고 순수하시던 그 말씀에

가슴이 뻐개질 듯한 감사를 느끼며

바스라 질 듯한 마른 손을 부여잡고

가늘게 떨려오던 그 감격을 전해받았습니다.

 

한번...  두번... 벌써 여러 번 째.

모시던 할머니전도사님들이 천국을 향해

길 떠나시는 날에는

환송식을 해야 한다지만 저는 늘 이별이 서툽니다.

제 맘 같지 않게 눈물이 먼저 할머니들을 막아섭니다.

조금만 더 계시다 가세요.

아직도 못다드린 사랑이 남았는데요....

조금만 더 계시다 가세요.

오일장 날 장 봐 놓은거 아직 못해드렸는데요...

조금만 더 계시다 가세요.

아직은.....

아직은 이별을 해 드릴만큼 준비된 마음이 모자랍니다.

 

언제쯤 저는 이별에 완벽해질까요?

하나님 앞으로 가시는 기쁜 천국 여행 길에

안녕히....

안녕히 먼저 가세요~라는

울지 않을 인사를 해 드릴 수 있을까요?

우리 다시 만나 뵈올 날 까지

먼저 가신 할머님들 안녕히 안녕히.....

늘 이별이 서툴지만

사랑했던 할머니전도사님들을

보내드리기 아쉬운 까닭이랍니다.

.

.

.

이 글은 얼마 전에 모시던 할머님을 천국 보내드리고

허전한 마음에 적은 글인데

샘물호스피스에 보냈더니 책에 올려져서

내 사진이랑 책이 오늘 왔다.

돌아가신지 한달 여.....

아직도 간혹 그 할머님이 그립다.

 

난 이별이 지금도 서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