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이나 설날이 되면 저희집에서 제사를 지내고는
작은 아재 집으로 2차를 갑니다.
집에서 차를 타고 갈려면 20분 넘게 걸리는 거리인데
작은 아재 집에 도착하면 11시가 넘어갑니다.
그리고 그집 제사를 지내면 12시가 조금 넘어갑니다.
그러면 점심식사를 하게 되고 오후 3~4시까지는 친척분들하고
그집에서 담화도 나누고 꽃놀이를 하게 되는데
이상하게 항상 오후 2시만 되면 아재 와이프 집에서 오라고
몇번이나 전화를 합니다.
시댁 식구들이 10명 내외가 모여서 제사 지내고 잘 놀고 있는데
아재 처갓집에서 어서 오라고 전화를 하는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그리고 처갓집이 멀리 떨어진것도 아니고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데
예의를 물 말아 먹었는지 항상 그럽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 집에 일하러 오시는 아주머니 친척되는 분이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설날때 아들하고 며느리가 처갓집에 갔는데
그날 마침 시어머니가 쓰러졌다고 합니다.
시어머니가 쓰러지니까 그 집에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머가 쓰러졌으니까 당연히 본가로 가야 하는데도
그 소식을 들은 장모님은 왜 가야 하냐면서 가지말라고 했고
엄마가 쓰러졌는데 아들이라는 녀석은 나도 가기 싫다면서 외면을 했다고...
제가 이 말을 듣고는 정말 싸가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부부가 살다보면 싸울 수도 있고 어려운 순간이 올 수 있는데도
요즘은 일부 친정 엄마들이 살지 말라고 한다고 하더군요.
사람이 살다보면 싸울 수 있는데 왜 그러는지..
이런 말 듣고 있으면 너무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