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고 혼자 자고 혼자 외출하고...
이런 생활이 두달째다.
남편의 해외 출장, 아들은 군복무중
이건 유배 생활이 따로 없다
가끔 떨어져 살긴 했지만 아들 조차 없는 이 시간들이 처음엔 너무나 두려워
남편더러 출장 가기만 하면 이혼이다 했다.
몇년전 혼자 생활하던 부인들이 몇 죽음을 맞는 사건들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내 사정 따윈 안중에도 없다.
친구들과 지인들은 부럽다, 좋겠다, 복도 많다,했다
겉으론 그래 나도 좋다. 기다려 진다 했지만 그게 어디 다 이었겠는가?
씩씩하게 살려고 즐겁게 살려고 하지만
밤이면 가끔씩 찾아오는 외로움이란...
눈물이 말라 버린 내 눈을 촉촉히 적시기도 하고...
가끔씩 혼자 술잔을 기울이게도 한다.
종일 집에 있는 날이면
내눈을 뜨는 시간이면 티비도 함께 눈을 떠서 내가 잠이 드는 그 시간까지 함께 한다.
나를 향해 떠들어 주는 유일한 대상이다.
혼자 있어 좋을때도 많지만
유독히 어려운 일들은 혼자 있을 때 많이도 생긴다.
그럴땐 화가 나서 혼자 씩씩 거리기도 한다.
혼자 있는걸 좋아 하고, 즐기기도 하고, 행복해 하기도 하지만
불쑥 예고없이 찾아아 나를 당혹 스럽게 하는 고독함은
누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저 내마음이 쉴 자리가 없음이 아니겠는가?
멀리 떨어져 있는 남편은 그저 존재로만 존재할뿐
내가 볼수 없는 아들은 그저 그리움의 대상일뿐
내가 필요로 할땐 옆에 없다는거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할때 가끔 전화 한번 해주는 것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할것이다.
이렇게 헤어져 있는 시간동안
나는 내 세계를 만들어 가고 거기에 빠져 버린다.
살기 위해...
살아 가기 위해...
나를 지탱해 주는 유일한 힘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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