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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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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


BY 강은영 2007-02-11

장농면허 14년, 대학 4학년때 졸업하기전 운전면허 따보겠다고 그 뜨거운 태양아래 열심히 연습장을 찾았고 학원 다닌지 2주만에 필기 실기 모두 합격했다.

면허따고 뿌듯했지만 연습을 커녕 내차가 생길거란 희망도 없었다.

그래 저래 난 결혼을 했고 두 아이의 엄마로 정신없이 살았다.

언제나 김기사 옆에두고 사모님처럼 우아하게 다닌건 아니지만 내게도 김기사가 있었기에 별 불편없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살았다.

그리고 몇년쯤 전부터 난 일을 시작했고 아이들을 가르치러 이리저리 다니다 스스로 지쳐 갈때쯤 슬슬 오기가 생겨 우리집 김기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집 김기사 말로만 미뤄오던 자동차 선물 드디어 결혼기념일에 맞춰 내게 내밀었다.

좋은 차는 아니지만 새차로 사주겠노라고 약속했던 그약속 지키며 자동차키 내게 줬지만 연수는 커녕 1달이 다되도록 차는 손도 못대게 하는게 아닌가?

주위사람 소개로 연수 하겠노라했더니 그 돈을 자기달라며 미적미적거리고 겨울은 다가오고 마음은 급하고 이대로 안되겠다 마음먹고 차키들고 무작정 나갔다.

그동안 여러번 시도는 했지만 안되던 운전이라 덜컥 겁이 났지만 정신 바짝 차리고 앞만 보고 나가면 되겠지했다.

그래도 주차는 할 줄 알아야 하기에 아파트 주차장 한귀퉁이에서 주차 연습 30분하는데 양쪽 어깨는 왜그리 아프던지 차는 내맘대로 안되고 죽겠다 죽겠어.

어찌 어찌하여 차를 몰고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왜 이리겁나고 떨리던지, 차 몰고 나갔다는 소식에 집에 오는 길에 우리집 김기사 내 옆에 탔지만 화가나서 한마디 던졌다.\"니가 끌고 왔으니까 니가 알아서 끌고가\" 얼마나 무심하던지 완전 쫄아서 돌아와양쪽 어깨 천근 만근 되어있었다.

참 이상도 하지? 그렇게 안되던 운전이 내차라고 생각하니까 하루 이틀 지나니 내 몸에 딱 맞는 옷처럼 익숙해지는거 그 후로 우리집 기사가 바뀌고 나는 김기사를 모시고 가까운 곳 먼곳을 야단 맞고 놀림받으며 날마다 초보운전 딱지를 떼기위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침이면 내차이곳 저곳 돌아보며 오늘은 누가 이곳을 찍었어? 씩씩거리고 정확하고 멋지게 잘 주차시켜 놓고 나와보면 누가 또 내차 살짝 긁어 놓고 가고 날마다 쓰린가슴 쓸어내리고 이제는 조금씩 무뎌간다.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살짝씩 묻어나는 양보의 미덕을 키우면서 가끔은 나보다 더 초보인 아줌마들을 보며 살며시 미소지으며 거울로 내얼굴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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