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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06

어머니....(사진들)


BY 영영 2006-12-29


아직도 계시는 것 같아 자꾸만 안방문을 열어 보게 됩니다.

자다가도 한번씩 불 켜진 방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아예 땅 속에 묻고 아니 계시는 것 보다 똥 묻은 손을 하고라도 누워계심이.. 
그래도 아직은 낳을 것 같다고 말한지가 불과 열흘도 되지 않았거든요.

어머님은 가셨지만 그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내드리기엔 
뭔지 모를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어머니와 투병생활을 하던 날의 소모품들과 일상을  몇 장의 사진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그동안 저의 속풀이 글을 보아 주신님들께 너무 감사했다는 말씀도 드리면서,,



고여 드리는 용도로 쓰여졌던 방석.(9월까지 사용)




귀저길 갈래도 엉덩이를 맘대로 처들지 못할 때였는데  자꾸만 바지를 입혀라고 하셔서 
하루에도 수차례씩 입혔다 벗겼다 실갱이 하느라 힘들었던 꼬쟁이입니다.










내의들(옷마다 허리 기장부분을 숭덩숭덩 잘랐어요)




빨래.(이불. 내의)






(날마다 똥이 묻어 갈아입혀야 했던 내의들 )



시원하게 해 드리려 깔았다가 배겨 욕창의 발단이 된건지도 모를 삼배이불



깔아만 드리면 거둬 내버리시던 침대 카바(나중엔 포기하고 안 깔아드림)









엉덩이 카바
(욕창과의 전쟁때,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던중, 면 이불을 잘라서 수시로
 엉덩이에 바꿔 드려야 되겠단 생각으로 순면 카바를 사러 나갔지요.,

그날 아파트 알뜰장서 이불 파시는 아주머니께서 저의 사정이야길 들으시곤 
봉사하는 마음으로 주시고 싶다며 최고품의 순면 이불을 잘라서 쓰라고 무료로 주신 이불이랍니다.
저는 너무 고맙다고 받아다가 8등분으로 잘라 하루에도 몇번씩 바꿔 깔아 드렸던
잊지 못할 카바이죠. 지금도 그때의 이불 파시던 아주머니의 기억을 가끔 합니다.
저 카바 덕분에 욕창이 낳았었거든요..최후 제가 아플때 또 발병했지만요.)




벼개들 (다리에도 댔다가 일으켰을땐 허리에도 댔다가 머리에도 댔다가..수개월을 
하루에도 몇번씩 이리저리 바까가며 사용하던....)







반팔셔츠,(지난 여름에 입으시던 셔츠인데요 셔츠의 여유분이 뭉쳐서 
허리에 배길까봐 셔츠마다 허리를 반도막으로 잘랐어요.)


(두시간 간격으로 돌려놨다 일으켜 놔드렸다 할때인데 등에 좀이라도 바람들어 가라고 가위로 숭덩숭덩..)






매일 똥 오줌으로 범벅되던 이부자리.




욕창생기기 전, 몸을 옆으로 돌리지도 못하게 하시고...
귀져기 교체 할때를 제외한 24시간을 안자만 계시려하고 똥 오줌 범벅 해 놓으시던... 



귀저기와. 욕창에 치료하던 의약품과 소독용품들.


덥어드리던 담요



1딸기우유나 요구르트를 빨아 드셨던 빨대 (10월까지 사용)






욕창과의 전쟁때 꼬리뼈 상처 말리느라 위에만 덥개로 사용하느라 4등분으로 잘라 갈아쓰던 이불입니다.




밤새 수시로 드나들며 엉덩이 상처 약바로고 살피곤 하던때, 불 키면 어머니 잠에서 깨실까봐 
컴컴한 방에서 상처만 살짝 보곤 하던 등산용품 라이트예요.
어머님은 밤에 당신을 죽일라고 쟤가 밤마다 칼들고 들어온다고 하시던...




가시던날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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