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하기 위해선 포기하지 말라고 그 문장들은 무수히 들린다.
나 또한 이말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나이도 먹었거니와 또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얼마전 사업을 하다 도망간 남편때문에 속이 말이 아니라고 하면서
나에게 하소연을 한 친구에게 아무말도 해 줄 수가 없었다.
이젠 그런일이 나부터 눈뜨면 보고 듣고 하는 철지난 얘기 같았다.
같이 찾아 준다고 나설 용기도 없다. 그렇다고 모른척하고 두 눈 질끈 감아 버릴 수도 없고.
더욱 나를 난처하게 만든것은 인식의 차이였다.
단지 남편의 종적만 모를 뿐인데
아내인 친구는 이미 어디 응급실에 실려가지 않았을까...
어디 산 속에 나무에 목매단 거 아니냐고 하기도 하고
별의 별 상상을 나에게 털어놓는데
일일히 대응을 해줄려도 끝이 없다.
하긴 순전히 친구의 친정의 도움으로 거진 타의 반으로 벌여 놓은 사업이니 친구입장에 선
더욱 애가 탈 일이다.
친구는 술도 잘먹고 나보다 더 목소리도 크다.
모임이 있으면 무조건 그 친구가 앞에서 선두 지휘해야 직성이 풀리는 데
부부생활은 안 봐도 십중 팔구 이 친구의 좌지우지에 결정되었을 터.
하루 반을 다 소용되어 듣는 그 걱정이 이젠 사실만 안되었을 뿐
그 동안 남편에게 맨날 소리만 지르고 돈 벌어오라고 윽박지르고 뭐 그런거만 생각난다니
이거 나두 울 남편에게 그런적이 있나 없나 되짚어 생각하기도 하고.
애들 과외비도 안된다고 툴툴대고 누구네는 이렇게 산다더라 식의 말만 한 것 같다고
코까지 팽팽 풀면서 죽은 사람만 안 보이지.... 거진 기정 사실로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게 진즉 잘해주지 ..하고 말도 못하겠고.
안그러면 지금이라도 돌아오면 앞으로 다신 그러지 않는다고 나에게 약속을 하면 뭐하나...
내가 집나간 남편도 아니고. 난감한 내얼굴을 보더니 되레 뭐라구 한다.
무슨 말이라도 혀!
이거 참 없는 사람 찾기만 하면 되지. 나에게 뭐라고 떠들어
대라면 갑자기 나타날 것 같은가 보다.
어이구 ! 머리야... 니 걱정을 포기해라.!
뭐?
니가 하는 걱정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실인디... 벌써 나오지 않은 결과 가지고 우냐?
정신이 번쩍나나 눈빛이 새롭다.
잉! 잉! 그렇타 . 내가 시방 뭔 애기한거냐?
그러니께 걱정을 얼른 포기하라고! 확실히 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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