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열한살 작은애가 여섯살, 다섯살이나 터울이 지다보니
부모 입장에서 키우기는 쫌 편한데 둘이 같이 공동의 놀이를
하기가 힘들다.
오목을 두려해도 작은애가 하고싶은 마음만 앞설뿐, 실력이
딸리니 상대가 안되고,
끝말잇기
공통점 대기
구구단외기
소발바닥, 말발바닥 놀이
삼육구 게임등등
네식구가 둘러앉아 할수있는 게임이 없다.
모두 큰애애겐 너무 쉽거나 작은애에겐 너무 어렵거나,,
그러다가 책상위에 놓이 지구본을 보고있던 순간에 아주
재미난 게임이 생각났다.
지구본을 빙빙돌려 한지점을 손가락으로 찍은뒤에
찍힌 나라이름 중에 가장 긴이름을 찍은 사람이
짧은 이름을 찍은 사람을 글자수만큼 빼서 꿀밤을
때리는 것이다.
아 이얼마나 공평한 게임인가.. 가위바위보 이래로 가장
나이에 상관없이 공평한 게임을 발견해낸 나자신이 너무
대견하다,,
아이쿠,, 이게임에 재미들린 둘째놈,, 매일 오십판씩 하자고
조르는데 날은 덥고, 피곤하고, 어제는 지구본을 창고에
숨겨뒀다.
내눈 내가 찌른겨..
꿀밤을 맞으면서 남편이 말한다.
내가 초딩때 작은형이 유독 자신을 많이 때렸단다.
특히 꿀밤을 하도많이 때려서 머리에 혹이 가실날이 없었다고
한다.
비단 머리만이 아니라 온몸을 때렸지만, 그중에서도 심심하면
때리는게 머리였는지라..
해체된 가정에 덩그라니 내버려진 삼형제..
작은형은 큰형의 무소불위의 권력에 대응하지 못한채
애꿎은 동생만 괴롭혔으리라..
남편은 작은형이 그때는 정말 나를 너무너무 싫어해서 볼때마다
때려서 커서 꼭 복수해주리라 생각했는데, 지금 자신은 그래도
아내와 자식들과 가정을 꾸리고 사는데 작은형만, 가정도 이리저리
갈라진채로 이여자 저여자 바꿔가며 위태로운 인생행로를
가고 있으니 안된 맘이 앞서는가 보다..
웃으면서 그런다.. 내가커서 꼭 작은형을 죽을만큼 때려주고 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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