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너무 세께 감았나,
눈은 감았지만 눈알이 아푸다,
떳다가 감았다가를 반복한다,
눈을 떠보니 어두운 방안에 어둠속에 천장이 어렴풋이 보이고
벽에 걸어둔 시계의 짹깍거림만이 들린다,
코를 고른듯 자고 있는 아제의 숨소리가 짜증스럽게 들린다,
불면증인가?
하긴 나의 잠버릇은 불면증이라고 할수도 없다,
오늘이지나고 내일이 되는 새벽녘이라야 잠을자니..
잠들기전 심하게몸을 뒤척이는 버릇때문에 아제랑 하나의 이불을 덮고 잘수가
없어서 언제나 따로이 이불을 덮고 잔다,
그래야 몸을 뒤척이는 내가 편하기때문이다,
잠들지 않은 밤에는 무슨 생각들이 그리도 많을까.
정말 기왓집을 열두번도 더 지었다 부서었다를 반복한다 한채도 완성하지못함시로,,
도저히 잠들지 않아서 새벽 2시부터 시아버님 제사 모실 음식을 준비하였다,
시아버님 기일이지나고 일주일 후면 친정 아버지 기일이구나 .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어머니 생각이 났다,
피부가 뽀오야니 천상 여성스러운 분이셨다,
촌에서 살기 아까운 여자라고 사람들이 말했다 하던데.
촌에서 얼마못살고 ㅇㅇ 마누라 도망가끼다 했다 하던데.
그런 내 어머니께서는 여덟 자식낳아서 시집장가 보내놓고도 도망가시지 않으시고.
그곳에서 사시다가 아버지 보담 늣게 돌아가셨다,
어머니께서는 옛애기를 많이 알고 계셨고 애기를 잘해 주셨다,
여름날 마당에 모기불 피워놓고 평상에 누워서 애기도 해주시고 노래도 가르켜 주셨다,
어머니에게 배운 노래가 많다,
결혼 날짜를 잡아놓은 나에게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애기다,
옛날 어떤 부잣집 에 바람둥이 아들이 있었는데 장가를 가게되었다,
옛날에야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어른들 의사대로 이루어지는 혼사가 많았고.
어른들의 생각이 우선이었으니 이 바람둥이 아들도 어른들의 뜻에 따라 장가를 갔었다,
워낙히 많은 여자들을 접한지라 마누라의 인물에 별 관심이 없었다,
장가를 갔어도 언제나 기생들과 어울려 노는게 생활이었다,
부인은 시부모님 모시고 힘들게 살고 있는데 남편이란 작자는 허구헌날 기생들과
놀고 있으니 부인의 마음이 얼마나 서러웠을까.
요즘 같으면 그렇게 자기의 감정 꾹꾹눌려 참어면서 시집살이 할 며느리 얼마나 될까.
그래도 부인은 글을 읽힌지라 무지한 여자는 아니었다,
그 시대에 소박을 맞지않고는 여자 스스로 집을 나간다는것은 어림반푼어치도 없는일
만만의 콩떡같은 일이었다,해서 부인이 생각하기를 저 바람둥이 남편을 어찌할까.
생가과 궁리를 하다 나름대로 묘안을 짜낸것이다,
어느날 부인은 머리에 동백기름 반지르하게 바르고 시집올때가져온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물동이를 이고 바람둥이 남편이 기생들과 놀고 있는 정자앞을 자꾸
왔다가 갔다가를 반복하는것이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남편이 자꾸만
그 여자가 지나가게되자 관심을 가지고보게되었다,
=아니 어디서 저런 고운여자가 있었을까=
자르르 하니 반질반질 윤이나는 검은 머리를 비녀를 꼿고 입은 옷맵시하며
물동이를 이고 사뿐사뿐걷는 저 자태좀보소 ..
요즘말로 한눈에 뾰~~옹 가삣다,자기마누라 인줄도 모르고.ㅎㅎㅎㅎ
이 남편 바람기가 발동한지라 어느댁 아녀자 인지 내가 기필코 알아보리라 작심하고.
다시 물동이를 이고 정자앞을지나가는 부인을 불려세웠다,
그러자 살며시 눈웃을 치며 고개를 돌리는 부인을 본 순간,아니이럴수가 저 여이네가.
누군가 집구석에서 매일 일만하고 밭일만 하던 내 마누라란 말인가 기절을 할것같앴다
내 마누라 한테도 저리 고운 모습이 있었던가,
하면서 그 자리에서 부인의 손을 잡고 이리고운 부인을 내가 몰라보고 무심했소 .
함시로 부인 내가 잘못했소 다시는 바람피는 일이 었을것이요 =
했다는 애기를 어머니께서 하시면서 자고로 여자는 남편앞에 흐터려진 모습보이지마라
비록 좋은 옷은 아니라도 언제나 깨끗이 씻어 단정하게입어라 남자는 자기보다 마누라가
똑똑한걸 싫어한다 하셨다 매사에 조심하라고 일려셧다,
인물을 따지자면 아버지 께서 키도 훤출하게 크시고 아주 미남형이셧다,
반면 어머니께서는 자그만한체격에 피부가 곱고 여성스런 분이셧다,
촌에서 썩히기아까운 신 여성이셨다, 어머니의사고가 아버지보다 앞섰다,
그런 어머니의 당부가 있었지만 난 어머니 당부대로 살지못한다,
아제앞에방귀를 안뀌나 ^&^집에 있을때는 화장을 하지않는대 언제나 맨얼굴이다,
때로는 휴일날에는 남편보다 늣게 일어난다,
인물은 아버지께서 한수 위엿지만 생각은 어머니께서 한수 위였다,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듯 하지만 바람둥이 부인처럼 그렇게 지혜로운 여자는
아닌듯 하다 나는.......
어제 제사를 모시면서 10시에하는 일본과 ,크루아티아전,브리질과 호주전을
아들은 관심있게 보면서 호주의 패배에 아쉬워 하기도 했다,
그리고 4시에 드디어 한국과 프랑스전 . 막판 동점으로무승부가 될때.
그때까지 잠안자고 보고있던 우리는 환호성과 손뼉으로 선수들에게 답례를 했다,
어찌나 박수를 쎄게쳤는지 지금도 손바닥이 얼얼하다 ^&^ㅎㅎㅎ
대한민국이 기쁨과 감동으로 맞이한 새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