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오니까 이곳 사람들은 휴대폰들을 안갖고 다녔다.

당연히 나도 몇년은 휴대폰 없이 살았었다.

그러다가 이곳 시골동네 사람들도 휴대폰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글쎄 거짓말 좀 보태서 냉장고처럼 크게 생긴것들이 아닌가?

한국에서 이미 둘다 휴대폰을 갖고 다녔었던 우리눈에는 너무 우습게 보였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생활비 절약차원과 또 차가 막히지 않는곳이어서,

또 너무나 단순한 일상생활이기에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번 버스사건의 헤프닝 이후로 우리도 하나 장만하게 되었는데

이때 우리는 돈 좀 더 주고 삼성에서 나온 작은것을 사게 되었다.

그런데 그 시커멓고 냉장고만한 것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 앞에서

작고, 얄상한것을 내놓기가 그래서 꼭 백속에다 넣고 다녔었다.

그런데 폼잡기 좋아하는 우리 딸아이가 친구들 앞에서

그 휴대폰을 꺼내 보여주니까 아이들이 놀라더란다.

그거 진짜냐? 하면서…

워낙 냉장고 만한것을 들고 다니다 이렇게 작은 걸 보니

가짜로, 장난감으로 보였나보다.

이제 한 2년 전부터는 시대의 물결을 따라서

왠만한 사람들은 모두 접는 스타일로 하나씩 갖고 다닌다.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우리 아이들도 말은 못 꺼내지만…

(말로는 대학가서 사준다고 했으나,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촌사람들이 휴대폰을 갖고 다니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다.

워낙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어떤사람은 화장실 변기에 빠뜨렸단다.

또 어떤사람은 낚시하다 호수에… 등등

빠뜨린 장소도 가지가지다.

그리고 그 휴대폰을 서로 서로 꺼내서 보여주며 자랑도 하는데 ㅋㅋ ….

거의 대부분이 한국산인 삼성 아니면 LG 인 것이다.

전부 다 한국제품이라면 모두들 놀랜다.

처음 이곳에 온 7년 전만 해도 가전 제품 파는 곳을 가보면

소니는 비싸게 팔리는데 우리의 가전 3사가 만든 제품들은

싸구려란 인식이 강했었고 구석진 자리에 있었다.

그러나 한 2~3년 전부터 상황은 급격히 바뀌었다.

삼성에서 냉동실이 밑에 있는 냉장고를 출시하고 나서

삼성과 LG의 제품들이 가전 제품매장의 중심에 서더니

오히려 더 고급인 제품을 출시하고 또 더 비싼 값을 받기 시작하는 것이다.

길에는 현대,대우,기아에서 나온 자동차들이 쌩쌩…

공중파에서는 삼성과 LG 에서 나온 제품들이…

각가정에서는 삼성과 LG 에서 나온 제품들이

이곳 사람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 주고 있다.

이것을 보고 이제는 한국에 대한 눈이 달라지고 있다.

아직도 한국은 초가집에서 사는줄 알다가 이제는 급격히 발전하는 나라로…

절로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러다 가끔 초 치는 일이 있다.

북한의 인권문제가 나오면 할말이 없는것이다.

특히나 지난번에 타임지는 탈북자에 대한 인권유린문제를…

또 어떨대는 이웃으로부터 전화가 오기도 한다.

지금 CNN 또는 FOX 방송 에서 한국어 같은말도 나오고

한국에 대한 특집을 하니까 보란다.

대부분 북한주민의 실상이나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어떻게 지내나 하는것을

찍은 방송이다.

그것이 아니면 주로 물리적으로 싸우는

운동권과 정치권의 문제를 찍은 내용이다.

아~ 챙피...

한국에서 만든 제품은 세계 일류로 발돋움 해 가고 있는데

왜 우리의 정치권은 아직도 걸음마조차 못하는지…

그나마 줄기세포의 연구상황과 같은 한국과학자의 연구성과로

고개를 세울수 있었던 나는 생물을 전공한 사람답게 줄기세포를 다룬

타임지와 여러가지 자료를 들고가서 영어선생님한테 자세한 설명을 해드렸다

젓가락과 콩을 부교재로 사용하면서 한국인이 어떻게 세포의 핵을

이식 할수 있는 섬세한 첨단기술을 보유하게 되었는지도 설명해 드렸다.

선생님도 매우 좋아하시면서 내 설명을 듣고서 타임지를 보니까

줄기세포가 어떤거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하셨었다.

그러나 조작된 연구결과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나는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고개의 힘을 빼야만 했다.

나라 밖에서 사는 우리들은 조국이 잘되고 발전을 해야만,

기가 산다는것이 여기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조국의 정치 과학등 모든 분야가 휴대폰사업과 같이 정상의 궤도에

올라가기를 기원하면서 오늘은 이글을 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