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 아들을 전학시키는데는 꽤 절차가 복잡했다.
문제는 주민등록등본.
세대주인 나와 작은 아들이 동거인으로 올라있었다.
이혼서류를 제출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이혼을 하더라도 작은아들 전학이라도 시키고 생각해야겠다\'
\'애들 결혼때까지 참아야 하지 않을까?\'
\'아니야 작은아들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만이라도 참아야해\'
혼자서 머리속 궁리만 하다가,
이혼이 되어 있지도 않은데, 선생님 앞에서 괜히 기죽을 필요도 없고,
이실직고하여 모르셔도 될것을 알릴 필요는 없었다.
알아야 둘러치기라도 할것 아닌가,,,,,,,,
시청으로 발길을 돌렸다.
\"12월 14일 이혼이 되어 있으신데요?\"
시청 여직원의 목소리가 내 머리를 내리쳤다.
아 그랬구나!
난 이미 이혼녀가 되어 있었다.
날 이혼녀로 만들어 버렸다 그가.
위장전입을 가장한 전학이 많기 때문에, 전가족의 전입이 아니면
전학자체가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학과장 선생님께 난 방금전에 확인한 사실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은
\" 제가 이혼을해서 아이랑 함께 있는데
이혼한 가정의 아이기 때문에, 전학의 결격사유가 되나요?\"
난 그렇게 이혼한 사실을 선생님께 처음 고백했다.
이혼할까? 와 이혼했다?의
극명한 대비는 생각보다 충격적이었다.
난 내 아들을 양육할 능력이 충분하다는걸 말씀드려야했고,
영 . 수 과외를 시킬만큼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라는걸 말씀드려야했고,
비록 부모가 이혼을 했을망정,
인성이 바르고,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말썽을 부리는 문제학생은 아니라고,
전학을 받아주셔도, 크게 걱정안하셔도 된다고 선생님을 안심시켜드리려고 애썼다.
\"나쁜놈! 지새끼 전학할때까지라도 참아야지.
천벌을 받을놈, 지가 뭘 잘했다고, 이런 모멸감을 받아야하며,
아들은 또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
참을 수 없는 눈물
선생님 앞에서, 울고 또 울었다
난 이혼녀가 되어있었다.
\"이혼을 안해주면, 유책배우자는 명백한 너이기 때문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면, 모든재산의 50%를 청구할 수 있고,
위자료도 3,000만원정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남편을 떨었으리라.
내가 무서운게 아니라, 재산을 조금이라도 더 뺏길까봐.
합의이혼 하자는 나의 제의를 들은척도 안하더니,
내가 의뢰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이혼소장이 송달되자,
즉각 전화가 왔다.
이혼하자고,,,,,,,,,,,,,,,,,
일사천리로 진행을 했다.
작은아들 양육비도, 교육비도 안주는 놈이
아들 전학도 시키기전에,
내 아들을 이혼가정의 아들로 만들어버렸다.
분하고, 분했다.
혹 학교에서,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상처를 받으면 어떡하나.
어른들의 이기심이,
내 아들들의 이력에 지울 수 없는 결격사유를 만들고 말았다.
자책!
부모로써 엄마로써 인내하지 못한 내 자신을 자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