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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 김치 익을때면~(노래-바늘)


BY 바늘 2005-06-19

김치를 담그었다
 
열무김치를...
 
얼마 만인가?
 
내 손으로 직접 김치를 담근것이~
 
 
 
직장에 다니면서 직접 김치 담그는 것을 스르르 잊게되고 언제 부터였는지
주변에서 가져다 주면 먹고 그도 아니면 홈쇼핑에서 주문 김치로 대신하고
그렇게 편하고 단순하게 지내왔었다.
 
살림만 할적 손맛이 야믈다는 소리를 종종 들어왔었고 그때야 어디 한번인들
사먹는 김치를 상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구색맞춰 양념 준비하고 시간 투자하고 그러기에 점점 꽤가 나기
시작하더니 겨울이 와도 김장도 안하고 지낸지가 몇년인지...
 
아휴~~
 
허기사 먹고 살기 바빠 먹고 사는것을 대충으로 아니면 때로 잊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딸아이에게 미안하지만 ...
 
덕분에 나는 음식 솜씨가 줄고 딸아이는 그 나이 또래에 비하여 많은 음식을 제법
그럴싸하게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떡볶이 마무리에 치즈를 넣어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 특이한 맛을
살려 짜잔~~
 
된장찌게도 척척 ~
 
야채 샌드위치에도 식빵을 토스트기에 미리 노릇하게 구워  딸기쨈을 살짝 발라
맛을 살리고~
 
지금도 토요 근무를하고 피곤에 지쳐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야심한 이밤에 선배에게 새로 전수받은 비법으로 떡볶이를 만들었으니
엄마 시식하라 성화여서 달밤에 체조 대신 떡볶이를 ㅎㅎㅎ
 
계란도 삶아 두알 넣고 고기도 잘게 다져 넣었는데 내 입맛에는
좀 달달한듯~
 
그래도 맛있지?  엄마 맛있죠?
 
으응~~ 그래 맛있다 잘했다~
 
 
친구같은 딸에게 점점 밀려나는 솜씨지만 어제는 퇴근 후 아파트 상가에 들렀는데
왠일인지 푸른 잎사귀 열무가 눈에 한가득 들어왔다.
 
와~ 싸기도 하다.
 
쎄일로 판매하는데 3단에 이천원이란다.
 
 
오랫만에 열무 김치나 담가볼까?
 
작은병 싸이즈로 흑맥주도 몇병 담고 음료수도 집어드니 신속한
배달로 집까지 가져다 준단다.
 
 
정말 신속하게 번개처럼 배달온 열무를 펼치고 다듬고 절이고 양념 버므리고
 
얼가리 배추도 한단 섞었더니 양이 엄청 많아졌다.
 
 
한참만에 담근 아직 익지도 않은 열무 김치를 바라보면서
 
벌써 머리속은 열무 보리밥에 열무 냉면~
 
떠오르는 메뉴도 여럿이다.
 
 
아~~ 난 현실의 케리우먼보다
 
사실은 솥뚜껑 운전하던(?) 그시절이 마냥 그리움이고
나의 적성에 딱인듯 싶은데
 
따악~~~~~~~~
 
 
언제인가 TV 가요 무대에서 들었던 흘러간 노래가 생각난다.
 
열무 김치 익을때면 옛생각이 절로 나서~~~~
 
흥얼 흥얼~~
 
 
떡볶이 먹어보라 잠든 엄마 흔들어 깨워놓고 딸아이는 식탁에
한가득 설거지 꺼리는 벌여놓고 혼자서 쿨쿨 꿈나라고 가버렸네요
 
휴~~~~~~~~지지배~
 
 
ps-- 아휴 잠이 안와 노래도 불러보고 물한잔 마셔보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