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사람들은 1명이 모이면 천재이고 두명이 모이면 조직을 만들고 세명이 모이면 전쟁을 한다고 했다
프랑스 인들은 혼자 있으면 에스프리(esprit) 둘이 있으면 사랑을 셋이 모이면 혁명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혼자 있으면 고독이요 둘이 있으면 시댁욕이요 셋이 모이면 고스톱을 치곤한다.
그래도 한때는 나도 에스프리하다고 생각하며 고상 떨때가 있었는데...
(에스프리)= 지혜,센스.재기,정신 이란 뜻을 가지고 있음
이젠 30대를 훌쩍 넘어 갓 40에 이르렀다
거침없고 두려움없이 빠르게 인생을 바꿔가며 지혜롭게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과거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모순덩어리로 가득차 있었다는 것을 알고 온갖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기도 해 보았다
오늘의 자유가 있기까지는 나에겐 항상 준비없이 터지는 온갖 집안일땜에 맘상해 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엎치락뒤치락해가며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찾은지 얼마 되지 않은듯하다
오늘의 외출도 그러하다 1년에 1번 있는 일이지만 시어머니 생신....
늘 기쁜적은 없었다 고급음식점을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온갖 양념을넣어 만든음식도 왠지 한가지 빠진듯한 맛, 럭셔리한 카페에서 차한잔을 마셔도 왠지 줄겁지 않은것이 시어머니기 때문일까 알수없는 야릇한 기운이 항상 들곤했다
조금컷다고 따라나서지 않는 두 아들에게 온갖 달콤한말로 꼬셔도 소용없음을 깨닫고 씁쓸하게 뒤돌아 아쉬움을남기며 남편과 둘이서 노란 했살이 쏟아지는 봄의 한가운데로 달리고 있었다
둘만의 공간이 달콤하고 행복하고 신날것만 같은데 왜 이리 쌩뚱맞고 어색한지 그리고 내 머리속엔 집에있느 두놈들이 지배하고 떠날줄 모른다
음악을 틀고 밖을 향해 눈길을 돌리니 곳곳에 봄봄봄 봄들이 날리들이다
벚꽃은 내 허락도 없이 어느세 꽃잎이 한없이 땅으로땅으로로 추락하며 눈처럼 흩날린다
고얀것들 좀더 기다리지 않고 내가 봄을 느끼기도 전에 새잎들을 잉태하며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있다
한참을 달려가 퇘촌 강가에 붕어찜 집에 도착하니 시어머니와 두 형님내 내외분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어머님 생신때면 그곳에 가서 붕어찜을 먹는다
어머님이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우리 세명의 며느리가 모이면 항상 어머니 욕을 해댔다
음식을 먹고 봉투에 용돈을 두둑하게 넣지 않으면 다음날 항상 불씨가 되어 우리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신이 거듭날수록 통들만 커져가지고 봉투도 도톰해 진다
항상 그런게 불만이고 우리 부모님과 비교하며 욕을 했는데...
나도 인생을 많이 살아온걸까 그것이 언제인가부터 밉게 들리지가 않는다
그래서 그냥 많이 드리곤한다
그리고 그때처럼 어머니 흉도 많이 보지않고 조금 아주 좀금만 보게 된다
세 남자는 우리가 낄낄거리며 자기 엄마 흉보는줄도 모르고 하하 허허 신나서 주거니받거니
복분자 한잔씩 마신다
그냥 특별하진 않지만 봄속에서 호수가 보이는 음식점에서 형님들과 아주버님 그리고 남편
남편의 어머니가 같이 있다는게 어느세 행복이 다가옴을 느꼈다
예전에 가져보지 못한 형재애라고나 할까
점심식사후 아주버님이 근사한데가서 차한잔 사준다고 하기에 드라이브도 하고 차도 마시고
가족의 참사랑도 느낄수 있어 유익한 외출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