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회색에서 깨어나지 못한 하늘에선.
간밤 꿈 조각이 소담스레 물결로 내립니다.
저렇듯 하늘도 꿈을 꾸는군요...
오늘은 1월29일 . 지금 사는 아주 작지만 커튼열면.
우르르 뒷산 밀려와 도심이란 걸 잊게끔하고..
회색의 긴잠 깨우는 연두로부터 다시 푸르름 건너.
곱게 치장하고 여행길 나서는 낙옆의 이별 노랠 듣죠..
아침에 탐스럽게 내린 눈으로 거실앞 밤나무 숲은.
옛 문인이 무아지경에서 그린 수채화인 듯 장관을 이룹니다.
오늘은 이 집에서 하늘 별보며 잠들고 시끄럽기조차한
새벽 숲 새소리에 잠깨인지 2 년 째 되는날..
그렇게 조용하되 늘 쉼 없는 자연의 변활 보며 산 두 해.
처음 이사 와선 외출때 서둘러 집으로 돌아 오곤했답니다.
저...밤나무 뒷산 너무좋아서..
좁다는 아쉬움이 있긴 해도 나이 들면 몸과 맘이
게을러져, 원래 게으르기까지 한 내겐 안성맞춤이라
위안삼으며. 오늘 아침엔 두터운 커튼 활짝 열어 젖히고.
고운장미 한 송이 수줍게 핀 찻잔에 향기담아..
뒷산 조차 파묻어 버릴 듯 휘몰아치는 겨울 노랠 보며..
오늘도 내게 다가 올 새론 날들에 기대로 .
또......또.. 꿈을 꿈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