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세월이라 자부 해도 좋을듯 서비스 업계가 족히 십년이 넘어간다
여의도 모 호텔에서 일식부 지배인으로 이년.
스카웃 바람타고 근방 여의도 일식에서 또 삼사년.
자신이 생겨 장사를 시작한게 서른여섯.
강남에 갈비집 전문으로 문을 열고 한 이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문을 닫아야 했던 쓰린 기억에 다시는 장사 같은거 않할거라고
다짐 했던게 음식 만드는 재미에 다시 시작한게 한식집이다
친구따라 강남을 간다는말 틀리지 않게 친구 권유로 이곳에 내려와 다시 시작한게 어엿이
삼년이 되어가니 십년세월 금방이다 싶다.
오늘은 참 반가운 손님으로 인해, 아니 좀더 과찬을 늘어 놓으려한다면 아름다운 손님이
많은날 이였다.
힘들고 어려운 때 일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해 주는 마음을 다시한번 돌아보게한 하루였다.
옛말에 장사를 하려면 오장 육부를 꺼내 놓아야만이 장사를 할수 있다는말 실감하며 살기에
옛말 하나도 틀리지 않다라는 편인데 별 사람을 다 보아야 하는 고역은 그래도 힘든 와중에
혹 사치는 되지 않을련지 모르겠다.
아줌마들의 계모임이 겹치는날엔 되도록이면 자리 배정을 멀리, 아님 각방을 드린다.
소음의 공해가 옆사람에게 혹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싶어서이다.
아이들이라도 딸리는 날엔 대소동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인해 온방을 헤집고 다니는건 예사에 각방에 놓인 화초는 수난을 겪어
야 하고 심한 경우엔 옆 손님에게까지 피해를 주기 일수다.
더 심한건 주의를 주는 나이드신 종업원에게 반말을 하는 젊은 아줌마도 있다.
본인은 애교정도로 생각 하는 모양이다
" 애들이 그렇지. 뭐! 아줌마는 애 안키우나 뭐! "
나라도 나서서 주의를 줄라치면 다시 안오면 되겠네요 라며 한마딜 내뱉은다
그 황당함 이란..
정말 않왔음 싶은데 다시옴 정말 반갑지 않는 손님이다
나이드신 종업원에겐 반말을 예사로 하면서 나이가 어린,주인인 나에겐 너무나도 깍듯해
민망한 손님도 참 그렇다.
그나마 술이라도 한잔 하시고 행패 부리는 손님 아직 없고 본적 없어 다행이라 해야 할지.
좋아하는 글귀나 시한편 카피해 여기저기 걸어놓던 정성도 이제는 접어두고 산다.
여러 사람 보자고 걸어 놓은건데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다.
여기 저기 놓아둔 작은 화초 그나마 하나만 달라는 손님은 이쁜 손님이다
앙증맞고 너무 이쁘다는데 내마음같아 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건 사실이다.
말도 없이 집어가 버리는 손님 또한 있으니...
오늘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계모임 손님이 겹치어 큰방에 어울려 앉게 자리를 배정해 버렸다.
아줌마들의 수다는 이제 나에겐 소음 정도니 옆 손님에게 혹 피해라도 갈까봐 전전긍긍 했는
데 다행이 조용하게 자리들을 지키고 앉아 조용한 이야기들로 꽃을 피웠다.
가시고 난 다음 우리 아줌마들 뒷정리 하면서 하는말 오늘 오신 아줌마 손님들은 참 젊잖지요? 한다
좋아하는 글귀중에 이런글이 있다.
"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자리는 머물다간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나역시 돌아보며 깨우쳐야 할 말임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