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번 친정붙이 얼굴 볼수 있으면 횡재라 생각하며 산지 십여년.
둘째 언니네가 여기 땅끝으로 겨울여행을 왔다.
"언니네가 인생 제대로 사요. 누산네는 세월 참 좋소" 퉁명스런 말로 반가움을 대신하는 내손을 꽉잡는 형부의 큰손이 너무 따뜻했다.
언제 만나도 늘상 그얼굴로 맞아주는 형부는 늙지도 않코 십년전 그얼굴이다.
그런 형부를 큰언니는 속이 없으니 늙지도 않는다. 키크고 속있는 사람 없다. 키크고 싱겁지 않은 사람없다. 하는 우리 큰언니 말도 참 잘붙인다.
키그고, 싱겁고, 속없는 우리 둘째형부의 인생은 우리들이 바라고 소망하는 말그대로 테마가 있는 인생이다.
일하고, 먹고, 즐기고, 그러면서도 그리 궁색하지 않을만큼의 생활을 유지하는 재주도 같이 가지고 있다.
때로는 형부따라 같이 속없는 둘째 언니가 나나 큰언니 그리고 동생들은 시샘반 야속함 반으로 질타를 한다.
나같으면 동생들도 좀 돌아보고 살겠다. 저그들 밖에 모른다. 둘이 한치도 안틀린다 기타등등으로.
그러나 우리에게 그럴 자격이 없다는것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들의 사는방식에 대해 더이상 왈가불가는 말자고 입을 모은다. "지라도 잘사니까 좋다마" 우리 큰언니의 마지막말에는 또 언제나 엄마냄새가 난다.
우리를 동생으로보다 자식으로 생각하며 키우고 보내고 언제나 언니의 관심반경에 두고자 하는 마음을 부담스러워하는 철없는 동생들은 서운하게하고 설움도 준다.
설움에 받쳐 이동생 저동생 잡고 하소연하는것이 마치 큰언니의 행복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라도 멀리 있어 참 다행이다. 내 사는 시시콜콜 가까이서 본다면 얼마나 속이 상할지 생각하면 내가 횡재하는 기분으로 친정붙이 얼굴보며 사는게 훨씬 마음편한 일이지 싶다.
나는 그렇다치고 동생들한테 당부한다. 우리 큰언니 맘상하게 하지 말아라고, 큰언니 마음 건드리면 내가 싫다고 동생들을 휘어잡는다.
착한 동생들. 그래서 언제나 다른사람 마음 먼저 살피며 사는 동생들과 그들을 행동반경, 시선반경, 관심반경에 두고자 악착을 떠는 큰언니의 시선을 확 끌어줄 그무엇이 없을까? 나는 우리 큰언니에게 그 무엇이 생겼으면 싶다. 법없이도 살 너무 좋은 큰형부라서 되려 법이 있어야
살아갈수 있는 큰형부는 어찌해볼수 없는 큰언니의 친정붙이에 대한 애착을 이제 포기하신걸로 보인다.
아니 이제 같이 애착을 가진다는 말이 맞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