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 준비한 도시락을 급하게 먹고 아니 어쩌면 그저 한끼를 때운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서둘러 사무실 건너 은행으로 빠른 걸음을 하였다.
딸아이 대학 등록금 마감일인 27일
소팔아 대학도 보내고 땅팔아 공부도 시킨다는데 팔 소도 단 한평의 땅도 없으니...
버거운 대학 등록금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객님 외치며 목터져라 번 그 피같은 돈으로
여차 지차해서 아무튼 겨우 마감날에 다행히 등록을 하였는데
애비라는 사람은 그저 대출이면 다인줄 아는지 아니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는지
남의 돈, 은행돈 무서운줄 모르고 빚을 또 지라는데 어디 그게 타당한 방법이란 말인가?
뻔뻔하기가 이를때 없다.
철없는 딸아이는 이상황에 고장난 핸드폰을 새것으로 바꾼다면서 방학동안
아르바이트한 비용으로 모자라니 손을 또 내민다.
아~~ 적막강산~~
딸자식 내힘으로 이제 대학 공부 가르치기가 버거우니 휴학을 기키겠노라
엄포(?)의 메세지를 수차에 결쳐 넣어도 신호음이 수십번 울려도 그저 한결같이
모른척이다.
정말 이럴 수 있단 말인가?
머리속이 복잡할 수록 출근하면 더 더욱 열심으로 일에 파묻혀 지낸 요즘이었다.
게다가 일주일간 국제전화 유치 이벤트가 있어서 실적 최상위자에게 백화점 상품권이
시상으로 걸렸었는데 첫날 부터 끝날인 오늘 까지 계속 1등을 하였다.
힘들수록 내색않고 뭔가에 빠질 수 있다는것, 일할곳이 있다는것, 이모두가
은총이라고 난 결코 불행표가 아니라 행복표라고 되씹으며 더 더욱 상냥하고
더 더욱 밝게 고객과의 대화를 만들어 나갔고 그에 따른 실적도 아주 좋았기에
아마도 월요일 출근하면 1등상은 내앞에 놓여질게다.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때로 이 아둥 바둥에서 이제 모든것을 다 놓아
자유로워 지고 싶기도 하다
양면성!!!
죽고싶고 또 하나는 미치게 잘살고 싶다.
고단한 날들속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딸아이 등록도 아무튼 무사히 마쳤으니
이제 구비진 고개를 또 한고개 넘어가고 있나보다.
금요일 밤!
내일은 주말이다
휴~~~
토요일과 일요일 뭔가 내 자신을 위한 이벤트는 없을까?
힘겹고 지친 날들속에서 뭔가 신나는 일을 찾아 행복해지고 싶다.
직장 건너편 지하에 대형 나이트 클럽이 있는데
휘황한 불빛과 쿵짝거리는 음악 소리가 늘 퇴근 무렵이면 시작되는데
때로 우습게 보여지던 그곳에 발걸음하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어쩌면
나름대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실천하는줄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이건 동그라미 저건 엑스~~
나름대로 점수 메김했던 그런 나의 판단이 때때로 얼마나 엉터리 오답이었는지
알게 되면서 아닌것이 좋아 보이기도 하는 요즘
아~~~~~~~~ 가을이 오려나?
저벅 저벅 ~~~~~~~~~~~~~~
오늘 밤은 또 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