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궁굼했습니다.
어제 그렇게 보내고 오후에 잘 들어갔는지 전화를 했을땐 동생 목소리는 냉담 했었습니다.
나에게 뭔가 서운 했었나 봅니다.
오늘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나야 밥먹었니''
턱없이 할말도 잊은채 그냥 그렇게 물었습니다.
''응 먹었어''
어제보단 한층 누그러진듯한 동생에 목소리가 날 편안하게 합니다.
''어떻게 제부랑 얘기좀 해 봤어''
''잘못했다고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그렇게 말하더라 순간적인 실수라고.....''
어디에 있었는지 무얼하고 들어왔는지 난 모든게 궁굼했었습니다.
차분하게 동생은 얘기합니다.
지금 현실이 힘이들고 갑자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술이나 한잔 마셔야겠다'' 그심정으로 혼자 술을먹다 남자 들이 한번씩은 가본다는 그런곳에 간 모양입니다.
안마시술소 그런곳에 갔다는것 자체가 동생은 힘이들었다고 그러면서 제부가 하는말 그냥 안마만 받고 나왔다고 니가 생각하는 그런짓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순간적인 실수니까 날 좀 이해해달라고....아들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고....
그말을 하며 동생은 제게 말합니다.
''언니 내가 그사람을 아는데 내가 그렇게 다그쳐도 그렇게 얘기하는 거면 그말이 맞을꺼야''
자기 자신 스스로를 위로하듯 그렇게 내게 말을 합니다.
난 동생이 안쓰럽고 측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부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걸 동생 자신도 느끼고 있을것이기에... 모질게 맘 먹고 헤여질수 없는 동생에 마음을 ....
정말 보기도 싫고 같이 있고 싶지도 않을 동생에 마음을 난 알고 있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동생이기에 묻고 넘긴다는 것이 정말 죽을 만큼 싫을 것이라는 것도..
10년 연애 끝에 결혼한지 4년 조카가 갓 돌을 넘었습니다.
아이가 늦은것도 신혼초에 이런 아픔을 겪고 아이를 낳지 말아야지 그렇게 결심을 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살면서 제부에 달라지는 모습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계획을 하고 지금 조카를 낳게 됐다고...그런말도 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얼마난 무심한 언니였는지...
그런 오랜 사랑끝에 결혼해서 이런 아픔을 겪으니 얼마나 아플까요..
이대로 용서하고 산다해도 동생에 마음속에선 지울수 없는 아픔으로 계속될걸 전 압니다.
유난히 정많고 어른 공경하고 아랬사람 챙길줄아는 그런 동생인데 너무 마음 고생을 하는것 같아 정말 많이 안쓰럽습니다.
결심하듯 동생이 말합니다.
''언니 퇴근후에 들어오면 나 그사람에게 말할꺼야.... 평생 술끊고 살자신 있으면 내가 눈 한번 딱 감고 용서해 준다고 ..아님 짐싸서 집나가라고 나그렇게 할꺼야....''
전 압니다. 동생에 말처럼 그렇게 될것이라는 것을...
제부도 동생을 사랑하기에 동생에 말처럼 그렇게 노력하며 살것이라는것을 ...
제부가 밉기도합니다. 하지만 조카에 아빠로 동생에 남편으로 제대로 곁에서 있어준다면 나에 미움따윈 별것 아니겠지요...
그리고 제부에 그런 순간적인 행동들이 술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동생을 위해서라도 정말 술때문이었으면 하고 바라고 또 바랍니다. 동생도 그렇게 믿고 싶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