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초반부터 보기드문 시청률로 연인들과 수많은 아줌마들에게 가슴설레이며 기다리는 주말을 만들어 놓고 있다. 드라마를 그리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일년에 몇 편 정도는 일손 놓고 볼 정도로 푹 빠져 버리게 한다. 일 년에 몇 편 보는 드라마 중에 주말드라마 하나를 집어 넣었다. 비일비재한 내용에 그밥에 그나물이라지만 일단은 호감가는 박신양이 주연이기도 하고 귀여우면서 조금은 모자란듯 가끔 오버연기에 옥에 티를 남겨놓는 김정은과의 호흡에 점수를 주었다. 일단은 영화를 벗어나 안방을 공략한 성공작이라는 매스컴에서의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그 '파리의 연인'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말 말 말을 남겨놓고 있다. - 이 안에 너 있다 니 맘속에는 누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 안에 너 있다 - - 내 마음을 놓고 갔어 - - 내가 고맙다는 말이 좀 서툴러 도덕시간에 졸았거든 - - 방아쇠를 당기는건 오른손입니다. 왼손은 그저 도울뿐이죠 - - 눈물은 아래로 떨어지지만 밥숟가락은 위로 올라간다 - - 의미없는 농담에 나 혼자 흔들렸네 - 아... 어쩜 저런 말들을 내뱉어 놓을까 매스컴에서는 어록이라 불리우는 기록장에 그들의 명대사를 집어 넣는다. 전에 쓰지 않던 말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다. 몸짱 얼짱 맘짱등 신조어와 시대흐름에 맞춰 나오는 웰빙 퓨젼 셀러던트등 낯선 단어 속에서 수영하려니 내 뇌의 구조상 받아 들이기 어려워 반란이 인다. 그중에도 친근감이 가는 단어 하나가 있다. 어록... 나 또한 나만의 어록이 있기에 ^^ 사전에 나오는 말대로라면 짤막한 말을 모은 기록, 또는 불교의 교리를 설명한 말을 기록한 책이다. 말 그대로 흘려버리기 아까운 말들을 모아놓은 기록서란 말이다. 이 시대가 내놓는 인물 중에 김제동이라는 사람 역시 어록을 남기고 있다. 말 한마디로 수백 수천 배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 김제동 어록의 탄생은 피와 눈물 그리고 밤잠을 설쳐가며 짜낸 결과일 것이다. 쉽게 뱉어내는 말처럼 들리지만 들어있는 참뜻은 과연 듣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은 알 것이다. 에세이방에 퍼질러 앉아 읽기 시작한 글이 원동력이랄까 어줍잖게 글공부를 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내어놓는 문장들과 산고를 겪으며 나오는 문장들이 있다. 백지 위에 흘려진 몇줄의 글을 보고 나 혼자 감탄할 때, 세상에 나도 이런 글이 나오네 하며 자화자찬 뿌듯함에 가슴벅찰 때가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부분들이다. 드라마 속의 명대사들은 작가들의 손과 가슴 머리에서 태어난다. 물론 배우들의 즉흥대사로 인해 돋보일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작가 들의 글재주가 아니고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한편의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어려운 말과 글이 아닌데도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 그 표현력에 혀를 내두른다. 미사여구를 짜내는 어색함보다는 참스러운 내면의 글을 쓸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파리의 연인' 어록에 벌써부터 오르 내리는 명 대사들을 흉내내면서 흐르는 음악에 또 한번 풍덩 빠질 여인네들의 한여름 밤이 더욱 더 뜨거워 질 듯하다.. ♬ 넌 알고 있니 난 말야 너의 하얀 웃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