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는 분명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가 올거라는 예보가 잠순이인 나를 더 잠순이로 만들고 있을때
전화가 왔다.
같은 아파트, 같은 동, 옆 라인에 살고 있는 큰 시누이로부터 산에 가자는
전화를 받고 용수철 튕기듯이 일어나 씻고 있는데 다시 전화가 온다.
집에와서 밥 먹고 가잔다.
이게 왠 횡재. 아이들은 어제 시어머니 댁에가서 저녁먹고 자고 온다하여
남편과 둘만 있었던터라 밥 짓는 수고 덜어주는 시누이 배려에 감격하면서
아침을 해결하고 서둘러 베낭에 물통과 커피, 보온병만을 간단히 챙겨 준비를
마치고 우리부부와 시누이 부부는 새로이 발견한 코스를 향해 출발!!!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까지 걸어서 도착해 보니 이럴수가.......
우리가 늘 다니던 코스에 매표소가 생겨 새로이 발견한 코스로 룰루랄라
콧노래부르며 갔더니만 샛길로 다니는 우덜이 얄미웠던지 철재팬스로 단단히
막아놓은게 아닌가?
처음엔 돗자리펴고 앉아서 샛길로 올라가는 등산객한테 요금을 내라더니
이제 상자곽모양 네모난 박스를 만들어 매표소를 만들어 요금을 받기시작한 것이다.
국립공원이라 이름붙여진 곳을 무임등반하려 했던 우덜도 우습지만,
그런 우덜 밉다고 산 전체를 철재팬스로 둘러 자연경관을 해치고, 그 안에서
서식하고있는 동물들의 이동의 자유를 막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처사에 기가
막힐따름이었다.
동네사람들이 뒷산을 오르면서까지 요금을 내야한다는 사실이 서글펐지만
민초들이야 따를수밖에....
서글픈 마음을 접고 산을 오르자 비 온 뒤의 산내음은 맑기만 하다.
때늦은 철쭉들이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밀고, 소나무를 스치는 바람에 노란 송화
가루가 흩날리고, 어디에선가 산 더덕 내음도 난다.
웰빙바람을 타고 건강에 대한 의식이 바뀌어서인지 주말이면 산행도 줄을 서서
해야한다. 가끔은 불편할때도 있지만 기다리는 동안 빨리 가느라 놓쳤던 것들을
볼 수있는 넉넉함도 생긴다.
녹차 우린 물로 목을 축이고 수리봉을 거쳐 향로봉을 지나 비봉으로 가는 길에
형님이 싸온 수박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덤으로 맑은 공기까지 듬뿍 마신다.
늘 가던 길을 뒤로하고 가보지않았던 길을 택해 또 다른 모험을 했다.
산을 오르고, 또 산을 내려오면서 다녔던 길을 바꾸어 다니면 새로운 기쁨을
맛볼 수있어 좋다.
나는 늘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에 대한 동경을 하고, 모험을 하고 싶어한다.
그 모험에 때론 위험도 따르겠지만, 그에 따른 성취감이 나를 더 살찌울때가
많기때문에 나는 모험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