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딸의 반장 선거하던 날]
사실 우리딸은 그때 까지만 해도
공부를 잘하지 못했었다
초등학교 들어갈때 겨우 이름정도썼으니까....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반장 선거하는날
그날 선생님이 반장할사람은
나와 보라고 하셨단다
우리딸 어려서 부터 배짱과 승부욕이 엄청났었다
그래서인지 무슨 심경의 변화가왔는지
반장입후보에 나섰단다
다들 선거공약을 그럴싸하게 했는데
저는 뭐 "잘하겠다"는 간단한 말만 하고
단상에서 내려왔단다
드디어 투표
뭐 보나마나 탈락
그런데 탈락된 애들은 다 들어가라고 했는데
다른 애들은 다 자기자리에 와서 앉아서
낙선된 것에 대해서 인정을 했건만 ...
우리딸 !!!! 무슨 배짱인지
그 자리에 서서 단상 앞에서 꼼짝도 안하고 서있었단다
나중에 선생님말씀에 의하면 그렇다
그것도 혼자서 딱 버티고 서 있길래
선생님이 "얘 00야 너는 탈락 했잖니 어서 너 자리에 들어가 앉어..."
그래도 요지부동해서 또 "00야 넌 국어도 60점 밖에 못 받고
애들도 널 안 찍었잖아!!!!"그래도 역시나 그대로 서있더라는 것
그래서 할수 없이 선생님께서 "그럼 부 반장 후보로 해보렴"
그렇게 해서 다음시간에 부 반장으로 선출 할 수 있었다
그러자 부 반장 투표 앞두고 쉬는 시간
화장실에 서서 애들이 볼 일보러 왔을 때
하나씩 잡고 그랬단다 "너 나 안 찍으면 주거..."
그렇게 협박까지 했단다
어쨌거나 딸아인 그 날 부 반장이 되었다고 입이 한바가지
귀에 걸려서 왔다
그리고 얼마 후 선생님께서 불러서 학교에
오렌지 쥬 스 사들고 갔더니
신기한 듯이 우리 딸에 대해서 칭찬인지 흉인지
말씀하시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교사생활하면서 아주 보기 드문 일이었다고 하셔서
나도 겸면 쩍 어서 이렇게 말씀 올 릴 수밖에..
"선생님 부 반장 할 제목이 아닌데 하는 것 같네요
그래도 어여삐 봐주시고 잘 부탁드립니다!!"
그 이후로 우리 둘째 공부를 점점 잘하기 시작했고
중학교 내내 1등으로 보냈고
고등학교도 수석으로 들어갔다
물론 대학교도 명문대에 갔다
그래서 결론은 처음부터 공부 안 한다고
애들을 틀에 맞추기보다는 스스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기만의 공부방법을
터득 할수 있도록 해 주 는 게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